‘은행 위기’ 촉발 SVB 전 CEO “파산은 SNS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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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위기를 불러온 실리콘밸리은행(SVB) 전 최고경영자(CEO)가 파산 책임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소셜미디어(SNS) 탓으로 돌렸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SVB를 이끌던 그레그 베커는 이튿날 예정된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데다 SNS의 부정적 소식까지 겹친 것이 SVB 파산을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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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은행위기를 불러온 실리콘밸리은행(SVB) 전 최고경영자(CEO)가 파산 책임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소셜미디어(SNS) 탓으로 돌렸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SVB를 이끌던 그레그 베커는 이튿날 예정된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데다 SNS의 부정적 소식까지 겹친 것이 SVB 파산을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베커가 공개적으로 SVB 파산과 관련해 발언을 한 것은 지난 3월 10일 파산 이후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활동한 SVB는 기술스타트업을 상대로 자금유치 및 대출활동을 하면서 풍부해진 유동성을 미 국채에 대거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연준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자 보유채권에서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했으며 이어진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했다.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큰 은행 파산이었다.
베커는 “연준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뿐이라고 말하고 금리는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국채 매입은 연준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언론에서 가상자산 특화 금융업체 실버게이트 파산을 자신들과 연결 지은 탓에 쓸데 없는 오해와 불안감이 SNS에 퍼졌고 이 때문에 전례 없는 뱅크런이 발생했다고 변명했다.
이어 “그 어떤 은행도 그 같은 속도와 규모의 뱅크런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비롯한 경영진을 할 일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전례 없는 사건이 SVB에 일어날 수 있다고는 상상도 못했으며 나와 경영진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과 외부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최선의 결정을 내렸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파산으로 피해를 입게 된 SVB직원과 고객, 주주에게 “진심으로 유감”이라면서도 “나 역시 개인적으로 직업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고 둘러댔다.
이날 청문회에는 베커 외에 시그니처은행의 스콧 셰이 전 회장 등도 나올 예정이다.
의원들은 은행 경영진의 경영 실패 책임을 묻는 것은 물론 위기를 앞두고 다량의 주식을 처분하는 등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따질 예정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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