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블라디보스토크항 사용권 165년만에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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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65년만에 러시아로부터 블라디보스토크 항만 사용권을 되찾았다.
중국이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정상회담에서 '2030년 중러 경제협력 중점 방향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한 덕분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에 대한 정치적·경제적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블라디보스토크항 사용권을 선물로 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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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8년 아이훈 조약 이후 처음으로 항구 이용 재개
中, 동북지역서 운송비용 절감 등 北나진항 대안 기대
중·러 밀착 심화 우려엔 "외국 중계항 또 있어" 경계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이 165년만에 러시아로부터 블라디보스토크 항만 사용권을 되찾았다. 러시아와 중국 간 밀착 관계가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은 화물 운송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GACC)는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다음달 1일부터 중국 동북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의 내륙 화물 교역을 위한 중계항으로 승인했다. 해관총서는 “중국 동북부의 산업 기반을 활성화하고, 해외 항구를 사용해 국내 무역 상품의 국경 간 운송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은 항구가 없어 육로로 1000㎞ 떨어진 랴오닝성 다롄항에 해상 운송을 의존해 왔지만, 앞으론 200km 이내인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중계항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육상 운송 비용을 대폭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향후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국 동북지역의 무역·에너지분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블라디보스토크항은 또 중국이 동북지역의 해상 출구로 삼으려고 시도해온 북한 나진항의 대안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2000년대 ‘차항출해’(借港出海·항구를 빌려 바다로 진출) 전략에 따라 나진항까지 이어지는 48㎞ 도로를 건설하고, 2010년대 중반까지 나진항을 중계항으로 이용했다. 하지만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로 항구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고, 코로나19 봉쇄조치 이후엔 북한의 국경이 막히면서 나진항 사용을 중단했다.
한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블라디보스토크항의 사용권을 되찾은 것은 165년 만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블라디보스토크는 청나라 영토에 속했다. 그러나 1858년 중국이 러시아와 불평등 조약인 아이훈 조약을 체결, 연해주를 공동 관할키로 하면서 블라디보스토크항의 사용권을 빼앗겼다. 이후 1860년 중러 간 국경을 정한 베이징 조약을 체결한 이후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 영토로 편입됐다.
중국이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정상회담에서 ‘2030년 중러 경제협력 중점 방향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한 덕분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에 대한 정치적·경제적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블라디보스토크항 사용권을 선물로 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블라디보스토크항 사용을 계기로 극동지방에서 양국 간 밀착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을 경계하는 서방을 의식한 듯 “일부 서방 언론은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반사적으로 전쟁과 연관시킨다”며 “블라디보스토크항은 중국에서 국내 무역의 중계항으로 사용되는 유일한 외국 항구가 아니다.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경계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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