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만의 철학이 있다”…韓에 상륙한 38세 美 대학배구 명장, 어떤 배구 드라마 그릴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5. 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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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하더라도 완벽함을 추구하세요."

김형실 감독이 팀을 떠난 후 한동안 수장이 없었던 페퍼저축은행은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페퍼저축은행의 제2대 사령탑이 된 아헨 킴 감독은 미국 대학배구에서 성과를 남긴 지도자다.

프로 팀 감독직 경험이 없는 것은 문제라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페퍼저축은행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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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하더라도 완벽함을 추구하세요.”

김형실 감독이 팀을 떠난 후 한동안 수장이 없었던 페퍼저축은행은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한국 배구 경험이 없는 한국계 미국인 아헨 킴(38)을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한 것. 아헨 킴 감독은 V-리그는 물론이고 韓 배구 경험이 전무하다. 신선한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제2대 사령탑이 된 아헨 킴 감독은 미국 대학배구에서 성과를 남긴 지도자다. 1985년생인 아헨 킴 감독은 첼튼엄 고등학교와 프랭클린 앤 마샬대에서 배구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다 2009년부터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사진=KOVO 제공
2013년 아메리칸대학교 배구팀의 코치직을 수행하면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역시 디비전 I에 속한 패트리엇리그 우승과 NCAA 토너먼트 5년 연속 진출 및 NCAA 16강 진출을 일궈낸 바 있다.

첫 감독직을 수행했던 브라운대에서 전성기를 써 내려갔다. 유망주 영입, 선수 개인별 육성과 세밀한 전술 실행 등을 통해 부임한 지 3년 만인 2021년에 팀을 아이비리그 1위에 올렸다. 이는 브라운대학교 역사상 최초 NCAA 토너먼트 진출이었다.

브라운대를 아이비리그 1위로 올렸던 2021년에 ‘아이비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당시 그의 지도를 받았던 5명의 선수가 ‘최고의 수비수상’ 및 ‘최고의 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팀을 이끌던 기간 동안 브라운 대학 선수 5명이 동시에 ‘아이비리그 퍼스트 팀’에 선정된 건 아이비리그 역사상 처음이었다.

페퍼저축은행도 이와 같은 부분을 높게 샀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대학 배구라 하더라도 선수 육성에 강점을 보였으며, 무엇보다 배구에 대한 열정을 높게 샀다. 프로 팀 감독직 경험이 없는 것은 문제라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페퍼저축은행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아헨 킴 감독 선임이 확정되었을 당시, MK스포츠와 통화를 가졌던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미국, 그 가운데 NCAA를 위주로 찾아보다가 아헨 킴 감독과 접촉하게 됐다. 프로 지도자 경험이 없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고등학교나 대학교 감독직을 맡다가 오는 경우도 많지 않나. 우리에게 경계는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아헨 킴 감독과 선수들이 그릴 드라마의 결말은 어떨까. 사진=KOVO 제공
아직 페퍼저축은행 선수들과 오랜 시간 훈련을 한 건 아니다. 또한 재활 중인 선수가 많다 보니 제대로 된 훈련을 하기가 힘든 상황. 참고로 박은서, 이고은, 오지영, 염어르헝, 하혜진, 지민경 등이 외부에서 재활하고 있다. 그렇지만 배구에 대한 열정이 높다. 배우는 선수들도 놀랄 정도다. 훈련의 흐름이 끊기는 한이 있더라도 하나하나 자세하게 알려주려는 모습에 선수들도 감탄을 한다.

채선아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고 세세한 거 하나하나 지적을 해주시더라. 연습의 흐름이 끊길 수 있지만, 선수들의 동작이 뭐가 잘못됐는지 알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감독님만의 배구 철학이 있다. 여기서는 이렇게 해야 된다는 방식이 있다고 본다. 감독님의 방식을 따라가면 우리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채원은 ”확실히 욕심이 많으신 것 같다. 같은 동작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신다. 재밌다. 포지션별로 나눠서 하니 배울 점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민서는 ”굉장히 열정적이시다. 하나를 하더라도 완벽하게 하는 걸 추구하신다. 지금까지 했던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배구가 새롭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열정적인 남자, 38세 美 대학배구 명장은 페퍼저축은행과 어떤 드라마를 그리게 될까. 벌써부터 페퍼저축은행 팬들의 기대감이 크다.

[광주=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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