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감독이 밝힌 '김우빈의 변화' [인터뷰]

정한별 2023. 5. 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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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석 감독과 배우 김우빈은 '택배기사'를 통해 재회했다.

'택배기사'의 매력적인 세계관도, 김우빈과의 호흡도 조 감독에게 기쁨을 안겼다.

조 감독은 "'택배기사'를 겨울에 찍었다. 마스크를 끼면 안에 성에가 생긴다. 그런 걸 다 극복하고 연기, 대사, 호흡을 잘 가져가 줘서 그런 게 매 순간 고맙고 감탄스러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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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석 감독,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 향한 애정
"김우빈, 눈빛 깊어졌다"
조의석 감독이 '택배기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제공

조의석 감독과 배우 김우빈은 '택배기사'를 통해 재회했다. 2016년 개봉한 '마스터'로 호흡을 맞췄던 김우빈의 눈빛은 그동안 더욱 깊어졌다. 조 감독이 바라본 김우빈은 어른이 된 듯한 모습이었다.

조의석 감독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과 난민 사월(강유석)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캐릭터의 달라진 성별

조의석 감독이 '택배기사' 속 캐릭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제공

'택배기사'는 같은 제목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조 감독은 원작의 세계관에 깊은 끌림을 느겼다고 했다. "그래서 (연출을) 하고 싶었다. 원작이 방대해서 캐릭터들을 압축하는 작업을 많이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원작자 이윤균 작가는 "각색을 편하게 해도 된다"고 말해줬고 조 감독은 작품을 통해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냈다.

'택배기사' 웹툰과 드라마는 캐릭터와 관련해 큰 차이를 보여준다. 군 정보사에 근무 중인 설아(이솜), 여성 대통령(진경)은 원작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인물들이다. 조 감독은 "센 여자 캐릭터들이 좋다. 설아도, 대통령도 강하지 않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반면 사월은 원작에서 여성이었으나 조 감독의 '택배기사'에선 남자로 등장한다. 조 감독은 "기획 단계에서 고민했다. 5-8과 사월을 놓고 봤을 때 멜로가 생길 듯했다"고 말했다. 멜로는 그가 자신 없어 하는 장르였다.


병 이겨낸 김우빈

조의석 감독이 김우빈을 칭찬했다. 넷플릭스 제공

김우빈은 촬영장을 든든하게 지켜줬다. 조 감독은 김우빈과 관련해 "호흡이 너무 좋았다. 인성이 좋은 거야 유명하지 않나. 사람이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우빈이 연기한 5-8은 조 감독이 큰 애정을 갖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조 감독은 "5-8은 쿨하고 멋있고 정의롭다.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건 다 넣고 싶었다. 우빈씨가 '이거 너무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했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김우빈이 비인두암 투병 후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감독은 "너무 큰일을 이겨내고 돌아와서 대견했고 눈빛이 깊어졌다"고 밝히며 김우빈의 미담을 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김우빈은 촬영이 끝나고 스태프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수고했다"고 말해주곤 했다. 조 감독은 배려심이 더욱 커진 김우빈을 보며 '어른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조의석 감독이 마주한 난관

조의석 감독이 '택배기사'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넷플릭스 제공

'택배기사'의 매력적인 세계관도, 김우빈과의 호흡도 조 감독에게 기쁨을 안겼다. 그러나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어려움투성이였다. 그는 "영화 2편을 찍는 줄 알았다"고 했다. 다른 작품을 찍을 때처럼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건 물론, 에피소드 6개를 채우는 일 또한 쉽지 않았다. 각 에피소드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기승전결을 만들어야 했다. 조 감독은 '택배기사'를 만드는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배우들의 열정은 조 감독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조 감독은 "'택배기사'를 겨울에 찍었다. 마스크를 끼면 안에 성에가 생긴다. 그런 걸 다 극복하고 연기, 대사, 호흡을 잘 가져가 줘서 그런 게 매 순간 고맙고 감탄스러웠다"고 전했다. 출연진의 열정 속에 조 감독은 첫 시리즈 연출작을 무사히 마치게 됐다. 그는 앞으로 영화도, 시리즈도 열심히 찍으며 살아갈 계획이다. 조 감독이 앞으로 선보일 이야기들에도 기대가 모인다.

'택배기사'는 지난 1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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