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옵션 보유한 하든, 휴스턴 복귀설 거듭 거론

이재승 2023. 5. 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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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대가를 치러야 하는 시점이 왔다.
 

『ESPN』의 애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에 따르면, 필라델피아의 ‘The Beard’ 제임스 하든(가드, 196cm, 100kg)이 오프시즌에 이적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든의 이적설은 시즌 중에도 점화된 바 있다. 워즈내로우스키 기자는 지난 12월 말에 하든이 휴스턴 복귀 여부도 거론하고 있을 것이라 전했다. 이는 하든이 지난 여름에 맺은 계약에 의해 이번 여름에 선수옵션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
 

하든은 지난 오프시즌에 필라델피아와 재계약(2년 6,860만 달러)을 체결하면서도 자신의 몸값을 대폭 삭감했다. P.J. 터커와 대니얼 하우스를 데려오는 등 필라델피아의 재정 유지와 전력 보강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었다. 연간 4,000만 달러가 훌쩍 넘는 계약을 따낼 수도 있는 그였으나 그는 자신의 계약 규모를 줄인 뒤 필라델피아에 앉기로 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이번에도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조엘 엠비드가 정규시즌 MVP를 수상하는 등 엄청난 한 해를 보냈고, 타이리스 맥시가 거듭 성장했다. 하든은 주로 플레이메이커로 나서면서 이들 사이에 안착하고자 했다. 시즌 중에는 마티스 타이불(포틀랜드)을 보내고 제일런 맥대니얼스를 데려왔으며, 드웨인 데드먼을 품으며 이후를 대비했다.
 

필라델피아는 54승 28패, 동부컨퍼런스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이로써 필라델피아는 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하며 파이널에 올랐던 지난 2000-2001 시즌 이후 처음으로 가장 높은 승률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지난 1980년대 중반 이후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50승을 돌파하면서 강세를 뽐냈다.
 

플레이오프에서 기대를 모으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우승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필라델피아는 동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 진출했으나 보스턴 셀틱스를 맞아 최종전을 치른 끝에 패했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2018년부터 6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섰으나, 2020년을 제외하고 모두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무릎을 꿇었다.
 

필라델피아는 이번에도 시리즈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3승 2패로 앞서 있었음에도 남은 두 경기를 내리 패하고 말았다. 시리즈 초반에 엠비드의 결장에도 선승에 성공하며 전망을 밝혔으나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필라델피아의 닥 리버스 감독은 이번에도 플레이오프에서 앞서고도 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이번에도 동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르지 못한 만큼, 하든도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필라델피아에서 우승 도전이 의미가 없다면 자신의 친정으로 돌아갈 만하다. 마침 휴스턴은 다수의 유망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차분하게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23 드래프트에서 2순위 이내 지명권을 획득한다면 하든 합류와 함께 전력 상승이 능히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휴스턴은 오는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로 평가를 받는 빅토르 웸벤야마(메트로폴리탄 92)나 스쿳 헨더슨(이그나이트)을 뽑는다면, 트레이드에 뛰어들 수도 있다. 기존 유망주 교통정리는 물론 하든과 함께 할 슈퍼스타 영입에도 나설 만하기 때문. 이만하면 막강한 3인방을 꾸리거나 적어도 두터운 선수층을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인 것은 분명하다.
 

휴스턴은 이번 시즌이 끝난 이후 이메 유도카 감독을 선임했다. 유도카 감독은 지난 2022년에 보스턴을 파이널로 견인하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리버스 감독이 최근 수년 동안 플레이오프에서 기를 펴지 못한 것과 달리 기존 전력을 활용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다. 하든이 여러 이유로 휴스턴으로 돌아가도 이상하지 않은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그는 이번 시즌 필라델피아에서 58경기에 나섰다. 경기당 36.8분을 소화하며 21점(.441 .385 .867) 6.1리바운드 10.7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득점력은 전성기에서 내려왔으나 운영의 노하우를 더하면서 어김없이 제 몫을 해냈다. 세 시즌 연속 평균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신고했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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