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中·러 밀월…블라디보스토크항 내줬다

김희정 기자 2023. 5. 1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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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의 사용권을 165년 만에 되찾았다.

━마침내 항구 확보한 지린성, 中 동북부 무역에 '날개'━ 중국 해관총서(GACC)는 오는 6월 1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동북부 지린성의 국내 무역 화물을 위한 국경 간 환승 항구로 승인한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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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관총서 발표, 낙후된 동북부 산업기반 마련
지린성 등 무역 활성화… 물류 남하 비용 대폭 절감
러-중 경제 밀월관계 심화, 올 들어 교역액 41.3%↑
지난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에 배들이 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중국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의 사용권을 165년 만에 되찾았다. 화물 무역을 위한 해상 거점을 되찾으면서 중국의 지린성과 노후화된 동북부의 산업 기반이 활성화되고 무역이 촉진될 전망이다.
마침내 항구 확보한 지린성, 中 동북부 무역에 '날개'
중국 해관총서(GACC)는 오는 6월 1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동북부 지린성의 국내 무역 화물을 위한 국경 간 환승 항구로 승인한다고 15일 밝혔다. 중국은 이로써 무려 165년 만에 러시아로부터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국내 항구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1858년 청조와 러시아 차르왕조 간 불평등 조약(아이훈 조약)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항구 사용권을 빼앗겼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시작점이자 러시아의 태평양 진출의 문호이다. 이처럼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한 항구를 러시아는 165년 만에 중국이 무역거점으로 쓸 수 있게 문을 열었다.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러시아가 서방의 무역 제재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쉽사리 성사되지 않았을 외교 결과다. /사진=구글지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되찾음으로써 해외 항구를 통해 중국 동북부 산업 기반을 활성화하고 국경 간 운송을 촉진할 기반도 마련했다. 중국 북동부 지역은 그동안 항구가 없어 물류난에 시달려왔다. 지린성, 동북부 헤이룽장성은 앞으로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해 항구를 확보해 무역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하이난대학교 일대일로연구소의 량하이밍 학장은 글로벌타임스에 "그동안은 헤이룽장성과 지린성의 물품을 동북부 랴오닝성 다롄으로 운송한 다음 다시 상하이나 남부 광저우 또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했기 때문에 운송 시간과 비용이 적지 않게 들었다"며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해 환승하면 육상 운송 거리를 800㎞ 이상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우크라 전쟁에 '어부지리', 깊어지는 중-러 밀월관계
글로벌타임스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중국 국내 항구처럼 쓸 수 있게 된데 대해 수년 동안 중국-러시아 무역 협력이 지속적으로 발전한 결과라고 언급했다. 이 신문은 "중국과 러시아 간 높은 수준의 전략적 상호 신뢰를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전략 분석가인 첸 지아는 "이 지역에 새로운 저비용 국내외 무역 채널이 여러 개 건설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분야에서의 협력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무역, 투자 및 대형 프로젝트를 확대할 수있는 견고한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에서 정상 회담을 마친 뒤 열린 만찬서 건배를 제안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한편,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은 러시아와의 경제적 밀월관계를 굳히고 있다. 대러 제재로 러시아가 설 곳을 잃자 양국 간 무역 거래가 급속도로 팽창하는 모습이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에서 외교적으로 '중립적' 가교 역할을 자처하고 있으나, 사실상 러시아 편에 서있다.

GACC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과 러시아의 양국 간 교역액은 731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3% 급증했다. 러시아 연방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이후 중국-러시아 국경을 통과하는 도로 검문소를 통과한 차량이 7만5000대를 넘어서는 등 도로 기반 화물 물동량이 전년 대비 약 1.5배 증가했다.

러시아 언론은 무역이 크게 증가하면서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트럭의 행렬이 길어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만주울리-자바이칼스크 육상 국경 항구에는 트럭 행렬이 7~10㎞에 걸쳐 길게 늘어선다. 트이즈베스티야는 트럭 운전사들의 추산에 따르면 국경 지점에서 처리해야 할 차량이 하루에 약 300대라고 보도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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