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김건희 여사에 ‘clotheshorse’ 표현… 美독자 “무례하다” 지적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패션에 지나치게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으로 표현해 한 독자가 한국 대통령 부인을 모욕하지 말라는 반응을 남겼다.
WP는 12일(현지 시각) 독자들이 보낸 의견을 소개하는 섹션에서 ‘한국 영부인을 모욕하지 말라’(Please don’t insult South Korea’s first lady)는 제목의 글을 가장 위에 배치했다. 이는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 사는 독자 로널드 하이탈라가 보낸 것이다.
하이탈라는 WP의 지난달 27일자 기사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국빈 방문한 당시 김 여사를 ‘clotheshorse’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반발했다. 이 단어는 ‘빨래 건조대’를 의미하는데, 옷을 자랑하거나 옷의 유행에 매우 관심이 많은 사람을 칭하는 속어로도 쓰인다.
WP의 패션 기자가 쓴 이 기사는 김 여사의 의상보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국빈 만찬 때 입은 의상에 초점을 둔 기사였다. 바이든 여사는 당시 브랜드가 잘 드러나지 않는 옅은 보라색 드레스를 착용했다.
이와 관련해 기사는 “바이든 여사의 신념은 브랜드 이름이 자주 화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옅은 보라색이 그녀를 돋보이게 할 수 있지만 그녀는 손님들의 의상, 특히 clotheshorse로 잘 알려졌으며 폭넓은 시폰 스커트와 작은 하얀 장갑을 착용한 김 여사가 패션 감각을 드러내도록 하는 데(provide the fashion credentials) 더 행복을 느낀다”고 보도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 김 여사 옆에 서 있는 동안 (바이든 여사는) 절제되면서도 우아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기사에는 김 여사가 더 이상 언급되지 않는다.
하이탈라는 이에 대해 “친절하지 않으며 기사의 어떤 내용도 그런 묘사를 입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발언은 우리 미국 정부의 업무를 더 어렵게 만든다”며 “방문한 사람의 의상을 평가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고, 이같은 불필요한 부정적 논평은 무례하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윤 대통령 부부와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만찬이 백악관에서 진행됐다. 김 여사는 흰색 재킷과 드레스를 입고 흰 장갑을 착용했고, 바이든 여사는 진주 장식이 더해진 은빛 드레스를 입었다. 한미 정상은 모두 검은 턱시도에 나비넥타이를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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