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홈런' KBO 2군의 전설, 32세에 4번타자 등극…인생역전 어떻게 가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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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년 유망주'에서 탈피하는 것일까.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최하위에 처져 있는 KT는 그래도 새로운 4번타자 문상철(32)과 함께 희망을 모색하고 있다.
올 시즌 타율 .354 3홈런 12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문상철은 이제 어엿한 KT의 4번타자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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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드디어 '만년 유망주'에서 탈피하는 것일까.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최하위에 처져 있는 KT는 그래도 새로운 4번타자 문상철(32)과 함께 희망을 모색하고 있다.
문상철의 야구 인생에 드디어 꽃이 피고 있다. 올 시즌 타율 .354 3홈런 12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문상철은 이제 어엿한 KT의 4번타자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지난 12일 수원 롯데전에서는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면서 팀의 6연패 사슬을 스스로 제거했다. 데뷔 10년차에 처음으로 끝내기의 주인공이 됐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4년 KT의 창단 멤버로 합류한 문상철은 매년마다 '거포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1군에서 보여준 실적은 미미했다. 이미 2군에서는 통산 123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파워를 보여줬는데 막상 1군만 올라가면 그의 방망이는 한없이 작아졌다.
문상철의 2군 통산 기록은 타율 .300 123홈런 426타점 59도루. 2군에서 그야말로 '레전드'였던 그는 1군에서는 고작 통산 타율 .233 20홈런 77타점을 남긴 것이 전부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다시 기회가 찾아왔고 지난 3일 인천 SSG전에서 생애 첫 4안타를 폭발하더니 10일 수원 NC전에서는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을 작렬하면서 불꽃 같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5월 성적만 타율 .432 2홈런 6타점에 달한다.
"4번타자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그냥 네 번째로 들어가는 타자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문상철은 2군에서 보여준 실적에 비해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2~3년 전에 타격감이 한창 좋을 때가 있었다. 감독님이 어떻게든 외야로 보내서 경기를 내보내주셨다"면서 "내가 못 해서 자리를 뺏긴 것이다. 한번도 내 자리가 있었던 적이 없다. 항상 도전자나 경쟁하는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낙 주위의 기대가 컸고 본인 스스로도 1군만 가면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문상철은 "어릴 때는 그랬다. '무조건 내 자리를 만들어야겠다', '1군에 가서 잘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 지금은 오히려 '압박'에서 자유로워졌다.
확실히 붙박이로 출전하는 것 또한 그에게는 큰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첫 번째 타석을 실패해도 두 번째 타석이 있다. 지난 타석을 토대로 다음에 어떻게 쳐야겠다는 생각이 생기더라"는 것이 문상철의 말이다.
이제 더이상 문상철에게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는 없다. 마침 KT는 '국민거포' 박병호가 돌아오면서 문상철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타선의 파괴력이 살아난다면 KT도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문상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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