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이전 위해 10년 봉사했더니 '고인물' 비난…수원시의원 맞나"

최대호 기자 2023. 5. 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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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지역 시민단체 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협의회(시민협의회)가 배지환 국민의힘 수원시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배 의원이 시의회 시정질문 과정에 시민협의회 임원 등을 거론하며 '장기집권' '고인물' 등 비난성 발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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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協, 배지환 시의원 명예훼손 혐의 고발
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협의회 정기총회 모습.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 수원지역 시민단체 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협의회(시민협의회)가 배지환 국민의힘 수원시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배 의원이 시의회 시정질문 과정에 시민협의회 임원 등을 거론하며 '장기집권' '고인물' 등 비난성 발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시민협의회는 지난 15일 수원남부경찰서를 찾아 배 시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민협의회가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배 시의원은 지난 4월27일 수원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시정질문 자리에서 이재준 수원시장에게 "그 단체(시민협의회)의 회장이 연임제한 규정까지 삭제해 가며 2015년부터 지금까지 장기집권, 독단적 운영을 하고 있으니 시장으로서 이에 대한 시정조치를 해야한다"며 회장 사퇴 내지 연임 저지에 대한 압력을 행사했다.

또 "고인물은 썩는다. 미리미리 단속을 했어야 했다" 등의 발언을 했다.

당시 이재준 수원시장은 배 시의원에게 "말씀을 가려해달라"며 자제를 촉구했으나, 김기정 수원시의장은 "시장이 의원을 가르치려는 느낌이 든다"며 같은 당 배 시의원을 감쌌다.

시민협의회 회장직을 맡아온 장성근 변호사(전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회장)는 배 시의원의 이러한 비난성 발언에 유감을 표하며 최근 협의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장 변호사는 시민협의회 고발과 별개로 모독 혐의로 배 시의원을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협의회는 지난 2015년 군공항이전수원시민협의회라는 이름으로 발족했다. 2년여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수원지역 인사 100여명이 뜻을 함께했으며, 준비기간까지 10여년 간 지역 발전을 위한 봉사를 펼쳐왔다.

시민협의회 관계자는 "시민단체의 자율적인 활동에 대해 시장이나 시의원이 개입할 수 없고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해서는 안 된다"며 "하지만 배 시의원은 시민협의회 회장, 부회장, 사무국장에 대한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하는 등 납득할 수 없는 비난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뉴스1은 배 시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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