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턴운용, 카펠라 리조트 사업권 딜 클로징 또 연기

카펠라 양양 거래 잔금납입 실패
올해만 벌써 3번째 기한 연장
자금조달 불확실성 지속에도 사업추진 의지 커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마스턴투자운용이 럭셔리 비치 리조트 카펠라 양양 사업권에 대한 인수 대금 납입 약속을 또 지키지 못하면서 딜 클로징(거래종결)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매도자측과 인수자측 모두 카펠라양양 사업 추진과 관련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인수는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달 말까지였던 카펠라양양 잔금을 치르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정을 또 다시 미룬 상태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매도자측인 리조트 개발 전문회사 아윰과 기간을 이달 말까지 다시 연장하기로 협의했다.

거래종결 기한 연장은 이번이 세 번째다. 당초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해 12월까지 총 거래액 800억원 중 300억원에 대한 잔금을 납입해 카펠라양양 사업권 거래를 마무리하려 했다.

하지만 급격한 금리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등이 겹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 3월 말까지로 잔금 납입 기한을 연장했다. 이후에도 잔금을 납입하지 못해 4월 말까지 기한을 연장했는데, 최근까지도 아직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탓에 거래를 마무리 짓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카펠라 양양 개발사업은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송전리 21-7 일원에 휴양 콘도미니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이 설립한 ‘마스턴제134호양양시사이드프리미어프로젝트금융투자’에서 시행을 담당하고 미래에셋증권이 금융주선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업권을 매도한 아윰은 프로젝트매니지먼트(PM)을 맡고 있다. 사업비는 약 6500억원에 달한다.

당초 카펠라 양양 개발은 아윰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한 사업이지만 아윰이 최대주주로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의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사업권을 마스턴투자운용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아윰은 마스턴투자운용으로부터 받은 대금 중 약 100억원 넘는 금액을 플라이강원에 투자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은 플라이강원이 현재 추진 중인 신규 투자 유치와도 맞물린다. 지난해 말부터 마스턴투자운용으로부터의 대금 납입 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플라이강원 역시 신규 투자자 찾기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최근 플라이강원은 국내 사모펀드(PEF) JK위더스로부터 1000억원을 받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IB 업계 안팎에선 해당 사업에 대한 양측 모두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거래 종결은 문제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윰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영업손실 42억원, 당기순손실 291억원 등 적자폭이 커지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이로 인해 감사인으로부터 계속기업에 대한 존속능력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판단도 받았다. 아윰으로선 카펠라양양 사업권 대금 납입은 물론 사업이 진행돼야 발생하는 PM 용역 수입까지 절실한 상황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아윰 역시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그동안 계속된 거래종결 연장에도 페널티를 최소화하며 인수자측을 배려해 준 것”며 “세부적인 조정은 어느정도 마무리돼 조만간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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