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복싱 道대표 ‘듀오’ 박성규·고윤수
어려운 환경 딛고 동반 메달 목표로 ‘희망의 펀치’ 담금질
김종훈 관장의 헌신적 지도와 뒷바라지 속 ‘태극 마크’ 꿈
“전국소년체전서 꼭 메달을 획득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학교의 명예를 빛내고 싶습니다.”
오는 27일 개막하는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복싱 경기도대표로 출전하는 연천 군남중(교장 이희호)의 박성규(52㎏급)와 고윤수(50㎏급)는 전교생이 50명도 안되는 시골 학교지만 매서운 주먹의 맛을 보여주고 입상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3학년 동기생인 박성규와 고윤수가 다니는 군남중은 전교생이 36명에 3학년 남학생이 9명인 작은 학교지만 둘은 학교 사상 첫 동반 소년체전 대표로 선발돼 메달 획득을 목표로 기량을 가다듬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인 박성규와 고윤수는 중학 1학년 겨울방학 때 운동으로 부모님께 효도하겠다는 생각으로 복싱에 입문해 아직 경력이 2년도 채 안됐다. 그러나 둘 모두 기량이 뛰어나고 근성을 갖춰 이번 대회서 동반 입상을 목표로 할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박성규는 지난해 전국신인복싱대회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올해 4월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하는 등 이미 기량을 검증 받아 금메달 획득이 유력시 되고 있다. 고윤수도 아직 전국대회 입상 성적은 없지만 기량과 대진운을 놓고 볼 때 충분히 메달이 가능하다는게 둘을 지도하는 김종훈(53) 연천 스타복싱클럽 관장의 전언이다.
박성규는 연타능력과 스피드가 좋은 전천후 복싱을 구사하는 것이 장점이며, 왼손잡이인 고윤수는 주무기인 스트레이트를 앞세운 아웃복싱을 구사한다.
평소 방과 후 약 2시간30분 정도 체육관에서 훈련해오던 둘은 소년체전이 다가오면서 지난 주 4일간 성남에서 도대표 합동훈련을 가진 뒤, 이번주 부터는 일주일간 김종훈 관장 집에서 합숙하며 오전·오후 훈련을 통해 특별 관리를 받을 예정이다.
박성규는 “꼭 금메달을 획득해 홀로 저를 키워주는 아버님께 받치겠다. 그리고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더욱 훈련에만 정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고윤수는 “첫 소년체전 출전이지만 최선을 다해 메달을 따고싶다. 이후 열심히 훈련해 선수로써의 꿈을 이루고 체육관을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어려운 환경의 선수들에게 출전비를 지원하는 등 관심과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 김종훈 스타복싱클럽 관장은 “(박)성규와 (고)윤수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훈련한다면 앞으로 좋은 선수로 성장할 재목감이다”라며 “연천군에는 다문화가정과 한부모가정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꿈을 잃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주위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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