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납치해 유명인사와 성관계 알선...월가 性스캔들 현재진행형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3. 5. 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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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미국 주요 지수 상승 마감
버진아일랜드, 머스크 소환 요청
“엡스타인 스캔들 관련 확인차”
마이크로소프트·블리자드 합병
EU 승인 소식…클라우드株 강세
마소 M&A, 미국·영국 승인 남아
뉴욕 맨해튼 5번 애비뉴 소재 마이크로소프트 매장/사진=김인오 기자
이번 주 첫 거래일인 15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주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0.30%, 0.14% 올라섰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각각 0.66%, 2.68% 올라 상승폭이 더 컸습니다.
현지시간 15일 나스닥 빅테크 주가
클라우드 ETF 시세
개별 종목을 보면 유럽연합(EU)으로부터 인수·합병(M&A) 승인을 받은 마이크로소프트(MSFT↑0.16%)와 ‘게임 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ATVI↑1.24%) 주가가 함께 올랐습니다. 클라우드 관련주가 덩달아 오르면서 ‘글로벌X 클라우드 컴퓨팅 상장지수펀드 (CLOU↑2.03%)’ 등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EU 경쟁담당 집행위원회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은 전체 게임 시장에서 아직 1~3% 정도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두 기업의 인수·합병은 경쟁을 해치지 않으며 클라우드 게임 시장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승인 이유를 밝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해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미국 정보기술(IT) 업계 최대 규모 인수·합병으로 시장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만 두 기업은 현재 주요국 정부로부터 기업 결합 심사를 받는 중이며 미국·영국 정부 승인이 관건입니다. 지난 달 26 일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클라우드 게임 시장 60~70% 를 점유하고 있는 바 액티비전 블리자드까지 인수하는 경우 급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지나친 지배력을 줄 것”이라는 이유로 인수 불허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CMA 불허 결정에 항소해 재심사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주요국 정부의 기업 결합 심사는 대기업 인수·합병 마지막 관문으로 꼽힙니다. 대부분의 나라는 독점을 막고 시장 경쟁을 촉진한다는 취지에 따라 자국 기업은 물론 외국 대기업 간 인수·합병 거래에 대해서도 이를 심사하고 승인할 권리를 가지고 있는데요. 만약 불허 결정이 나오면 해당 국가에서는 영업을 할 수 없고, 글로벌 대기업 입장에서는 굳이 인수·합병을 할 실질적인 이익이 사라지기 때문에 당국에 항소하거나 인수·합병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업 결합 심사 관할 기관은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혹은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EU 경쟁담당 집행위원회, 영국 CMA,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 등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 궁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와 만나 전기차 사업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출처=트위터
15일 테슬라 주가. 테슬라는 오는 16일 뉴욕증시 마감 후 주주총회를 엽니다
한편 이날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USVI) 사법 당국이 이른 바 ‘엡스타인 스캔들’과 관련해 테슬라(TSLA↓0.97%) 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다만 머스크는 해당 스캔들 당사자로 지목된 것은 아니고, 버진 아일랜드 당국이 스캔들과 관련해 JP모건체이스(JPM↑0.84%) 를 상대로 벌인 소송에서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소환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정보에 따르면 엡스타인이 JP모건과 관련된 인물로 언급했거나 언급을 시도한 고액 자산가들 중에 머스크도 있다”면서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업자에게도 (머스크와)유사한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달 당국은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토머스 프리츠커 하얏트 호텔 CEO, 부동산 재벌 마이클 저커먼, 디즈니 임원 출신인 벤처 투자자 모트 오비츠를 상대로 엡스타인 스캔들과 무관하다는 증거를 제출하라는 명령을 낸 바 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사진=JP모건
제프리 엡스타인은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로 젊은 여성들을 인신 매매해 버진 아일랜드 소재 개인 소유 섬으로 데려와 유명 인사들과의 성관계를 알선한 사실이 알려져 미국 사회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후 미성년자 성매매 등 혐의로 기소됐고 그러던 중 2019년 8월 맨해튼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다만 여전히 사건 여파가 퍼지는 중입니다. JP모건을 이끄는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해당 스캔들과 관련해 법정 출석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26일 법정 증언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날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주요 국채 가격이 혼조세로 거래를 마친 결과 수익률이 엇갈렸습니다.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0.04%p) 떨어진 5.21% 를 기록했고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오른 3.99%,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 상승한 3.50% 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같은 날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거래 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 57분 기준 0.24% 떨어진 102.43 를 기록했습니다.

상품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와 천연 가스 시세가 올랐고 금 값은 약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은 전날보다 1.53% 올라 1배럴 당 71.11 달러, 북해 브렌트유 7월물은 1.43% 오른 75.23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 헨리허브천연가스 6월물은 전날보다 4.81% 올라 1 영국 열단위(MMbtu) 당 2.375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금 6월물은 0.14% 올라 1트로이온스 당 2022.7 달러에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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