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나증권, ‘주가조작’ 라덕연 재산 가압류… 미수금 35억원 동결

삼성증권과 하나증권(하나금융지주)이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에서 주가 조작 혐의를 받아 구속된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의 금융기관 계좌를 가압류했다. 주가 조작 주범으로 꼽히는 라 대표가 증권사에 갚아야 하는 35억원가량의 미수금을 돌려받기 위한 조치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하나증권은 라 대표로부터 받지 못한 차익결제거래(CFD) 대금 약 32억9000만원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가압류 결정을 받아냈다. 법원은 ‘하나은행 등 시중 5곳 은행에 개설된 라 대표의 예금을 각각 최대 6억여원씩 가압류한다’는 취지로 결정했다.

또 지난 4일엔 삼성증권이 라 대표로부터 받지 못한 약 1억8000만원의 미수금 채권을 확보하기 위해 그의 은행·증권사 계좌를 가압류했다.

삼성·하나증권 관계자는 “일반적인 채권 추심 절차로 다른 고객과 같은 절차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라 대표 일당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주가 조작 의혹은 지난달 24일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대성홀딩스, 선광,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등 8개 종목 주가가 갑작스레 급락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후 나흘간 폭락으로 8개 종목 시가총액 약 8조2000억원이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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