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해수, 장례 비공개로 치러…장윤정 애도 "혼내지 않을 테니 꿈에 한 번만 와줘" [종합]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트로트 가수 해수가 사망했다. 향년 29세.
해수의 공식 팬카페 해수피아는 15일 올린 글을 통해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스럽다"며 "지난 5월 12일, 해수님은 우리의 곁을 떠나 넓은 바다의 빛이 되었다"고 밝혔다.
앞서 국악을 전공한 여성 트로트 가수가 지난 1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펜카페 측에서 해수의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한 것이다.
팬카페 측은 고인에 대해 "주변에 사랑을 베풀 줄 알았고, 또 정을 나눌 줄 알았으며 그만큼 받을 줄도 아는 따뜻한 사람이었다"며 "갑작스레 비보를 접한 유가족을 비롯해 지인, 동료 모두가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조용히 비공개로 치렀다. 팬카페 측은 "큰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편히 보내줄 수 있도록 부디 추측성·악의성 보도 및 루머 유포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장윤정은 후배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큰 슬픔을 드러냈다. 15일 장윤정은 해수와 함께 찍은 사진과 생전 고인이 보낸 손편지 등을 공개하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장윤정은 "너무나 사랑한 해수와 아픈 이별을 했다. 제 둥지 안에서 사랑 받고 상처 치유하고 멋있게 날갯짓해서 날아 가길 바라는 어미새의 마음으로 품었는데 놓쳐 버렸다"며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이렇게 아픈 이별을 하려고 그렇게 사랑스럽게 굴었나 보다"라고 토로했다.
"빈소가 차려 지기도 전에 실례를 무릅쓰고 달려갔고, 마지막 날인 어제 죄송스럽게도 모두가 지쳐있을 밤늦은 시간에 또 찾아가 마지막 인사를 했다. 해수에게 꽃을 올리고 영정 사진 앞에 향을 피우고 절을 했다"는 장윤정은 "말이 안 되지만 웃으면서 무대에 오르고 녹화를 하면서 해수에게 최선을 다하는 선배의 모습을 끝까지 보이려 애쓰면서도 너무나도 서글프고 힘들었다. 멍하다 거짓말 일 거라 웃었다가 다시 울었다가 소리쳤다가 매정하다고 화를 냈다가 그리워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라고도 했다.
장윤정은 "마지막 날까지 웃어 보이고 제 품에 안기고 사랑한다고 아낌없이 표현했던 해수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라고 비통한 심정을 드러내며 "부디 고인의 명복을 빌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고인을 향해선 "해수야 왜 그랬냐고 혼내지 않을 테니 제발 꿈에 한 번만 와줘 보고 싶어. 우리 만나서 한잔할 때마다 '선배님 제가 세팅 해놓겠습니다' 하고 항상 먼저 가서 날 기다렸지. 먼저 가서 술상 세팅 해놔줘. 나중에 내가 너 있는곳에 도착하면 지체없이 신나게 놀자. 사랑해 해수야. 잊지 않을게"라고 편지를 썼다.
고(故) 해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판소리를 전공한 재원으로, 2019년 싱글 앨범 '내 인생 내가'라는 곡으로 데뷔했다.
고인은 장윤정의 콘서트 무대에 함께 오르고,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장윤정의 도장깨기' 등 예능 프로그램에도 함께 출연하는 등 장윤정이 각별한 애정을 쏟은 후배 가수였다.
해수는 사망 전날까지도 SNS 계정에 게시물을 올리는 등 팬들과 활발히 소통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고인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된 점 등을 바탕으로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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