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한미일 정상회담서 대북억지 논의…중의원 해산은 아직"

강민경 기자 2023. 5. 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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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대북 억지력과 대처력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15일 총리 관저에서 실시한 요미우리신문·아사히신문·산케이신문·교도통신·지지통신 등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주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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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아사히 등 일본 주요 매체와 공동 인터뷰
중러 겨냥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용납 불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일의원연맹 면담·경제6단체장 간담회를 마친 후 귀국 준비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5.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대북 억지력과 대처력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15일 총리 관저에서 실시한 요미우리신문·아사히신문·산케이신문·교도통신·지지통신 등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주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 행위가 계속되는 등 안보 환경이 더욱 엄중해지고 있다"며 "억지력과 대처 능력의 본연의 자세에 관해 논의를 심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러 겨냥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용납 불가"

기시다 총리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 목표로 하는 성과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중국과 러시아를 언급하며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을 용납하지 않는다" "법치주의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 질서를 지키겠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던질 기회로 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세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직면한 역사적 전환점에 있다"며 "평화 서약의 상징인 히로시마에 G7과 초청국들이 모이는 것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발언했다.

러시아의 핵 위협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의 상황을 검안했을 때 그는 "엄혹한 현실을 이상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정상회담에서 기세를 올리고 싶다.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회의를 통해 기시다 총리는 에너지와 식량 위기 등 전 지구적 과제에 대해 글로벌 사우스(신흥국과 개발도상국)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폭넓은 협력을 이끌어내는 논의의 장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정진석 한일의원연맹 회장, 윤호중 간사장을 면담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5.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강한 의지"

히로시마가 지역구인 기시다 총리는 자신의 평생 과업으로 내세운 '핵무기 없는 세상'의 실현을 위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의 핵무기 위협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의 움직임 속에서 그 길은 더 험난해지고 있다. 현실을 이상에 가깝기 만들기 위해 강력한 메시지와 함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노력을 꾸준히 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핵군축의 기반은 국제사회에서의 신뢰관계"라며 "핵무기 보유국의 투명성 향상이 중요하며 G7에서 뜻을 같이하고 싶다"고 발언했다.

다만 이렇게 피폭국으로서의 입장을 강조하는 것은 전범국 이미지를 퇴색하고 오히려 피해자라는 인식을 확대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기도 한다.

◇'히로시마 AI 프로세스' 만들겠다

기시다 총리는 생성 인공지능(AI)의 활용을 둘러싼 국제 규칙 제정 등을 위한 각료급 협상인 '히로시마 AI 프로세스'를 조속히 가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챗GPT로 대표되는 대화형 AI 서비스와 관련해 "경제와 산업,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정도의 잠재력과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상회의) 의장으로서 책임 있는 형태의 생성 AI 활용 가능성에 관한 논의를 주도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G7 정상회의 후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 가능성과 관련해 "지금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여러 가지 큰 과제를 해결하면서 어느 시점에 국민의 판단을 구할 것인지는 앞으로의 정세 판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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