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랭섬홀 아시아 제주 학부모에게 듣는 국제학교 교육

여전히 국제학교에 대한 수요는 높다. 그래서 본지가 제주도로 직접 취재에 나섰다. 현재 제주 국제학교에 내 아이를 보낸 엄마들의 솔직한 후기를 들었다.

“여성의 존엄성과 가치관을 높이는 ‘여성 중심의 교육’,
각자의 능력을 인정하는 절대 평가”

10학년(희망진로 비즈니스마켓팅), 8학년(희망진로 컴퓨터 사이언스)
학부모 이서윤 (가명)

“국내의 공교육이 아직까지는 틀에 박혀 있다고 생각해 늘 아쉬웠어요. 고민이 많았고, 아이에게 틀에 맞춘 공부보다는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고 다양한 영역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스스로 자기가 뭘 잘하는지 깨닫고 하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면서 공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줄곧 했지요. 그 기회를 주기 위해 제주를 선택했어요. 저는 딸이 둘인데 이것저것 하는 것들도 있어 한 아이당 연간 1억 정도는 들어가는 것 같아요. 기본 학비 외에 별도 비용은 아이의 상황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고요.

브랭섬홀 아시아 제주 자체가 여성을 위한 학교이기도 하고 여성을 위한 존엄성과 가치관을 높이는 교육 프로그램을 주로 시행해 학교의 커리큘럼과 시설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부모마다 아이를 키우는 가치관이 다 다를 텐데요, 저는 세계를 상대로 나아갈 수 있는 당당하고 자존감 높은 여성의 가치관을 갖게 해주고 싶어요. 자존감을 높이는 교육으로 아이 스스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요. 자신감이야말로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할 테니까요.

아이가 국제학교의 교육과정을 통해 자기중심적이 아닌 주변을 돌아볼 줄 알게 된 점이 특히 좋았어요. 아이 스스로 ‘타인과 함께’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상대평가라는 것이 경쟁심 속에서 이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쉬운 방식인데, 이곳에서는 상대평가보다는 각자의 능력을 인정하는 절대평가를 하기 때문에 모두가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갖죠. 제가 특히 만족하는 부분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어느 학교나 마찬가지겠지만 훌륭한 선생님들이 떠나신 빈자리죠. 아이가 선생님을 무척이나 따르고 좋아했을 때는 더 그렇고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는 이 학교에 아아를 보낸 것에 대해 무척 만족해요. 졸업 후에는 세계 50위권 대학에 거의 진학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비단 그것 때문만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아이의 내적 성장도 중요한 부분이에요.

저도 그랬지만 국제학교를 선택할 때 많은 고민을 할 텐데, 잘 들여다보시면서 학교마다 가지고 있는 성격을 비교해보세요. 정말 많이 차이가 날 거예요. 학교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과 교육 방향, 내 아이의 성향과 진로 방향을 잘 보시고 결정해야 합니다.

국제학교의 수업은 크게 AP교육과 IB교육으로 나눠져요. AP는 미국대학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제도로 선취학점제(Advanced Placement)를 말해요.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대학 수준의 교육을 미리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건데, 이런 프로그램 중 내 아이가 어떤 교육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도 중요한 판단 기준인 것 같아요. 충분한 상의 후에 아이의 의견을 반영해주는 게 제일 중요하고요.

 

브랭섬홀 아시아 제주 (BHA Jeju)

제주국제학교 브랭섬홀 아시아는 2012년 10월에 개교했다. 전 교육과정을 IB로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채드윅 송도국제학교와 더불어 전 학년 IB 과정을 지원하는 제주 유일의 국제학교다.

IB 과정은 직업 특성상 전 세계를 돌아다녀야 하는 외교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개발된, 세계 각국에서 통용되는 국제표준 교육 프로그램으로 단순 암기나 주입식 교육이 아닌 자기 주도적 교육을 통해 탐구적이고 풍부한 지식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교육목표다. 학습 과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과제 논문 작성, 창의 활동, 봉사 활동, 토론, 인터뷰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제주의 브랭섬홀 아시아는 세계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성적으로 국제학교위원회의 인증을 받기도 했다.

1903년에 설립된 캐나다 명문 사립 브랭섬홀의 유일한 해외 자매학교로 현재 유치부에서 5학년까지는 남녀공학으로, 6학년에서 12학년까지는 여학생으로 이뤄져 있지만, 올여름부터 남자 미들스쿨 설립 후 순차적으로 남녀공학으로 전환할 준비 중이다. 입학 전형이 타 학교에 비해 복잡하고 필요한 서류도 많아 대비가 철저해야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식대 및 간식비 등 별도의 비용까지 포함해 학비는 연간 6,000만원 정도다.

기획 : 하은정 기자 | 취재 :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 사진 : 학교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