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을 꿈꾸는 피말라이, 크라비의 진주가 되다 [함영훈의 멋·맛·쉼]

2023. 5. 1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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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마을’ 가는길, 하롱베이 부럽잖다
무에타이,스파,풀빌라 생활관광 명소
버킷리스트 에메랄드동굴 최고의 감동
코하 등 환상 수중..16일부터 보호·통제
일몰 크루즈, 정글트레킹..넘치는 콘텐츠
크라비 숨겨진 보석 많아, 인근 푸켓 긴장

[헤럴드경제, 크라비 코란타=함영훈 기자] 탈라벵, 코묵, 코하, 코록 등 해금강 같은 기암괴석 수십개를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 뿌려놓은 무코란타 해양국립공원 마을.

주홍색 동남아풍 고급 전각이 푸른 산에 호젓하게 착상해 있고, 빌라마다 풀장, 군데군데 대형 풀장이 놓여 ‘바다 위의 바다’ 같은 풍경을 빚는 곳.

태국 크라비 란타섬(코란타) 피말라이 마을(Pimalai Resort & Spa)이 요즘 뜨고 있는 여행지 크라비의 진주로 빛나고 있다.

▶‘천국’ 콘텐츠= ‘크라비의 오륙도’ 코하 스노클링, 코록 해변 물놀이, 코묵 에메랄드 동굴과 히든 라군 모험, 올드타운 미식-쇼핑-정크아트 관람, 바다집시들의 파란만장 스토리 등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피말라이는 태국말로 ‘천국’이다.

피말라이 산중턱 풀. ‘바다 위의 바다’가 연출된다.
피말라이

크라비공항에서 제티선착장까지 가면, 쾌속정이 손님을 태우고 떠난다. 처음엔 바위섬 몇 개 떠있나 보다 했는데, 점입가경. 란타 부속섬들 풍경이 하롱베이 부럽지 않다.

태국어로 ‘코(koh)’는 섬을 뜻한다. 코포, 코부부, 거대 원숭이 얼굴 처럼 생긴 코녹응우하, 코피, 닭바위 등 기암괴석이 이어진다.

바위섬들이 집중된 탈라벵 좁은 항로를 지나는 동안 거제도 해금강 닮은 바위섬 10여개를 작품처럼 감상한다.

안다만 해역 중 일부분인 이곳 항로는 무코란타, 핫차오마이 두 개의 국립공원 딱 중간에 있어, 양수겸장의 경관을 가진 곳이다.

피말라이 빌라촌

이 일대 어선들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폭포도 있는 섬 남쪽끝 코란타 등대를 지나 우측으로 꺾으니 멀리 피말라이 마을이 보인다.

절벽 위 정자가 보이고, 태국 전통 롱테일 보트와 요트가 푸른 바다 위에 떠있어 멋진 운치를 연출한다.

피말라이 무에타이 강습

스태프들은 파도에 출렁이는 수십m 부교까지 달려나와 손님을 맞는다. 꽃 목걸이를 걸어주고 웰컴드링크로 막 딴 코코넛 한 덩이 씩 건넨다.

▶무에타이 부터 테라피 까지= 대기하고 있던 친환경 카트가 객실까지 인도한다. 시작부터, 피말라이 사람과 자연 모두, 대접이 융숭하다.

900m의 백사장을 가진 피말라이 비치 위로 100만평 부지 121개 집에, 일주일·한달·반년·1년 살기 고객들이 모여 ‘피말라이(천국)’을 꿈꾸며 산다.

객실의 90% 이상이 체크인 상태다 보니 평상시 250여 명의 투숙객이 이곳에 머무른다고 한다. 투숙객 대부분이 유러피안으로 커플 아니면 가족 손님이다.

코란타 피말라이 빌라촌 프라이빗 비치 식당

빌라 마다 개별 풀이 있고, 풀에 풍덩 빠져 앞바다를 보면 바다가 두 개 처럼 보인다.

태국 전통 테라피 스파를 받고 식당에 가면 동남아+동북아 퓨전 참치 타르타르, 껍질이 연해 발골 과정 없이 다먹는 연갑게 요리, 램·새우 구이, 치킨 코코넛 수프 등 미식으로 포만감을 얻는다. “귀국해서 살 빼지뭐.” 이구동성으로 한자락 깔고 폭풍흡입이다.

행잉요가와 무에타이 강습으로 조금 배가 들어가나 싶다가, 쿠킹클래스에서 솜땀(그린파파야 샐러드), 팟크라파오무(돼지고기 바질 볶음) 등을 배우다가, 또 나도 모르게 미식에 손이 간다. 쿠킹클래스 수료증도 준다.

드넓은 숲과 해안가에 집이 120여채 밖에 없으니, 이동은 친환경 카트로 하는데, 마을 곳곳에 배치돼 있던 카트들은 손님들이 부른 지 2~3분만에 와서 어디든 데려다 준다.

코하 스노클링

▶버킷리스트, 에메랄드 동굴= 코하 스노클링과 바다동굴투어는 아침에 출발한다. ‘하(haa)’는 5를 뜻한다. 이름은 오섬이지만 사실은 육섬이다. 한국인들은 어김없이 ‘오륙도’라고 불러버린다.

비교적 얕아 누구든 두려움 없이 산호와 니모, 흰동가리쥐치, 거북 등을 구경하는데, 오륙도 중에서 하아섬, 야이섬, 침니섬엔 수중동굴도 있고, 수줍은 성품의 작은 상어, 오래된 거대 고래뼈를 발견하고는 움찔 하는 구간도 있다. 바깥쪽 작은 섬엔 부채꼴 산호와 분홍·파랑·노랑 연산호가 있다.

스노클링 성지 코하는 5개섬이라는 뜻이지만 섬 수는 6개이다. 대번에 한국인들이 크라비 오륙도라고 이름 붙인다.
코록 그네

코란타 남쪽의 코록(록섬)에선 스노클링, 해변 백사장 모래찜질, 외줄 그네 타기, 수상조끼를 입은 채 ‘누워 물멍 때리기’를 한다.

안다만 바다의 하이라이트는 코묵(묵섬)의 에메랄드 동굴이다. 긴 밧줄을 꼭 잡은 사람들 수십명이 인간띠잇기 하듯 줄지어 바다한복판 동굴 속을 서서 헤엄쳐 가는 모습이 신기하다.

동굴길이는 80m인데, 높이는 수면위 1~2m에 불과하다. 포로도 이런 포로가 없다고 느끼는 순간, 선두 쪽에서 환성들이 터져나온다.

1000평에 육박하는 비밀 공간이 100m에 육박하는 팬타곤 절벽에 가둬져 있었던 것이다. 이곳에선 우물안 개구리가 된다. 이곳 하늘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이아몬드, 하트 혹은 사다리꼴, 미국지도 등 형상이다. 제대로 된 탈속이다.

바다동굴 지나 만나는 히든라군서 좌정관천(坐井觀天)

▶16일부터 국립공원 보호= 오는 10월14일까지 해양국립공원 보호기간이라, 코하 스노클링 등 일부 탐험 프로그램은 구간별로, 시기별로 통제된다.

피말라이 빌라촌 차린팁 티야폰 대표는 “에메랄드 동굴은 9월에만 문을 닫습니다. 탈라벵은 일년 내내 열려 있으므로 항상 즐길 것들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끄라비까지 직항편이 생기면 더 많은 한국인들이 찾아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더 많은 놀거리, 볼거리, 먹거리를 준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대신 피말라이에서 무동력 수상 스포츠, 다채로운 스파 트리트먼트, 정글 트레킹, 자전거 하이킹, 일몰크루즈 등을 운영한다.

시야에서 손님이 사라질때가지 작별인사하는 피말라이 빌라촌 스태프

크라비에는 이밖에 석양이 아름다운 라일레이비치, 동굴속에서 기막힌 바다풍경을 보는 프라낭, 온천이 개울처럼 흐르고 크라비 데이투어의 허브역을 하는 아오낭 비치, 해안절벽·열대수림·까치발초가집들의 조화가 아름다운 톤사이비치 등 매력이 참 많다. 인근 푸켓이 바짝 긴장하는 이유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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