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30년 대통령’까지 한 걸음뿐…제3후보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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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열세를 뒤집고 14일 튀르키예 대선에서 1위를 기록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28일 결선에서도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는 15일 에르도안이 1차 투표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결선에서도 케말 클르츠다로을루(74) 후보를 안정적으로 누르고 집권을 30년으로 연장하는 길에 들어선 것 같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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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후보 에르도안 쪽에 편향…금융시장은 폭락
여론조사 열세를 뒤집고 14일 튀르키예 대선에서 1위를 기록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28일 결선에서도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15일 에르도안이 1차 투표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결선에서도 케말 클르츠다로을루(74) 후보를 안정적으로 누르고 집권을 30년으로 연장하는 길에 들어선 것 같다고 전했다. 에르도안이 이끄는 우파 연합은 이번 1차 선거에서 클르츠다로을루의 야권연합에 4%포인트 이상의 우위를 보인데다 의회 선거에선 압승을 거뒀다. 정의개발당은 같은 날 치러진 의회 선거(정원 600석)에서 322석을 확보해 과반을 확보하며 213석에 그친 야당 연합에 크게 앞섰다.
에르도안의 승리를 점치는 가장 큰 이유는 5.17%를 득표해 3위를 기록한 극우 민족주의자 시난 오안의 움직임이다. 그가 결선에서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튀르키예 차기 대통령이 정해지게 된다.
오안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결선 투표에서 누구를 지지할지 지지자들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의회에서 녹색좌파당으로 의석을 가진 쿠르드족 정당의 배제를 요구하고 있다. 클르츠다로을루 후보 쪽은 녹색좌파당이 의석을 가진 지역구의 표들이 필요해 결국 같은 우파 쪽인 에르도안 쪽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에르도안에 우호적인 언론 상황 등도 결선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선거참관단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튀르키예 국민들 대부분은 자유롭게 투표했으나, 에르도안 쪽이 불공평한 특혜를 누렸다고 비난했다. “공영방송들이 명백히 집권당과 그 후보를 지지했고, 민간 방송들도 그랬다”는 것이다.
애초 에르도안은 이번 대선에서 고전이 예상됐다. 물가가 크게 오르는데도 금리를 내리는 비정통적인 경제정책을 고집해 국민들에게 고통을 준데다, 2월 초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선거 직전까지도 여러 여론 조사에서 클르츠다로을루에 뒤졌다.
하지만, 선거 막판에 튀르키예 선거의 전통적 이슈인 쿠르드족 문제와 관련한 안보 우려를 제기하고, 임금 인상 등 선심성 공약을 내놓으며 지지층이 다시 결집했다. 에르도안은 공화인민당이 테러와 연관된 친쿠르드족 정당과 암묵적 협력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지지층을 자극했다.
에르도안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자, 튀르키예 금융시장은 휘청였다. 일반적인 경제 상식과 맞지 않은 경제 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한 것이다. 이스탄불 증시의 비스트100 지수는 15일 6.14% 폭락했다. 리라화 가치도 달러당 19.6853리라를 기록하는 등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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