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케냐-소말리아 12년 만에 국경 개방한다
내정 간섭·영유권 분쟁 등 관계 단절
이슬람 무장단체 난동으로 닫혔던 케냐와 소말리아 국경이 12년 만에 재개방된다.
AFP통신은 15일(현지시간) 케냐와 소말리아 양국이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장관급 회담을 열고 국경의 단계적 개방과 교류 재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키투레 킨디키 케냐 내무장관은 이날 “우리는 케냐와 소말리아 국경을 오늘부터 90일 안에 단계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라며 “첫 국경 통과는 30일 이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 소말리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무장세력 알샤바브가 케냐 영토를 공격하면서 케냐와 소말리아의 관계가 틀어졌고 결국 국경 폐쇄로 이어졌다.
소말리아는 더 나아가 2020년 자신들이 인정하지 않는 분리 독립국 소말릴란드 정치 지도자를 케냐 정부가 초청하자 외교 관계를 아예 단절해버렸다. 특히 양국은 인도양 해상 석유와 가스전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을 수년째 벌이고 있다.
하지만 케냐와 소말리아는 알샤바브 소탕 작전을 함께 펼치며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다. 케냐는 아프리카연합군(AU) 소속으로 소말리아에 병력을 파견한 상태다. 양국은 지난해 7월 정상급 회담을 통해 국경 개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킨디키 장관은 “케냐와 소말리아는 알샤바브의 도전에 계속 직면해 있다”며 “정보 공유와 국경 운영방식 개선을 통해 안보 협력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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