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 가뭄 닥친다네요…그래도 꼭꼭 숨어있는 진주는 찾아야죠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3. 5. 1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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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서울 아파트 청약 결과
작년보다 물량 27% 줄었지만
청약자수는 10% 가까이 증가
침체 속 ‘옥석가리기’ 심화될 듯
5~6월 서울에 4개 단지 공급
[사진 = 이미지투데이]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분양시장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역 호재, 단지 규모·브랜드 등에 따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단지에만 청약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심해지면서 청약통장을 더욱 신중하게 사용하는 수요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11일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올해 1~4월 전국·서울·수도권 청약 성적을 분석한 결과 공급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감소 속에 서울의 평균 경쟁률은 전년 동기 대비 더욱 높아졌고 전국, 수도권은 경쟁률이 더욱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4월 서울의 아파트 분양 물량은 860가구다. 전년 동기 1169가구 대비 27.7%(329가구) 감소했다. 청약자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청약자 수는 3만987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3만6329명 대비 9.7%(3542명) 늘었다.

경쟁률도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46.36대1로 전년 동기 30.55대1보다 당첨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청약시장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된 탓에 공급 물량이 감소하면서 수요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을 주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4월 전국 아파트 청약시장 물량은 2만418가구다. 전년 동기 4만6521가구 대비 절반 넘게 감소했다.

이로 인해 청약시장에 뛰어든 수요자는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청약자 수는 12만1618명으로 전년 동기 76만2369명 대비 84%(64만751명) 감소했다.

수도권 역시 전국 청약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수도권 청약시장 공급 물량은 1만642가구로 전년 동기 1만9933가구 대비 9291가구(46.6%) 줄었다. 청약자 수도 28만7480명에서 6만2166명으로 78.4%(22만5314명) 감소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자 수가 3만9871명으로 수도권 청약자 수의 절반 넘게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1~4월 경기·인천 지역 청약시장은 극심한 불황에 시달린 셈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서울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일시적으로 청약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서울 뿐만 아니라 부산, 청주(충북) 등 인근에 산업단지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지역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침체 등 시장이 워낙 악화돼 공급이 줄어들면서 지금 청약시장은 수도권 공급 물량으로는 수요를 소화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방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도 많은만큼 향후 미래 가능성을 보고 괜찮은 지역을 미리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같은 분위기가 지난 달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청약 대기자들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당첨 최저가점(평균)은 최근 1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달 서울 아파츠 당첨 최저가점은 평균 35.9점으로 지난 해 5월 이후 최근 1년간 월별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 2월과 3월 각각 58.9점, 62.9점을 기록한 것돠 대비되는 모습이다. 서울 평균 최저가점이 30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3월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에는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영등포구), 휘경자이 디센시아(동대문구)가 청약시장을 주도했다.

전체 707가구 가운데 185가구가 일반분양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가격으로 일반분양에 나서면서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문·휘경뉴타운의 휘경3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사업 초기부터 주목을 받으면서 부동산 침체 속에서 최근 ‘완판’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일반분양 물량만 700가구에 달한다.

반면 4월에 청약자 모집에 나선 단지는 엘리프미아 1·2단지 뿐이다. 이 단지는 두 개 단지 합쳐 일반분양 물량이 200가구를 조금 넘는 소규모 단지인 탓에 만족스러운 청약 성적표를 거두지 못했다. 엘리프미아 1·2단지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소규모 단지들은 흥행 부진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장 본부장은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같은 가격이면 미분양 단지를 잡는게 낫다’는 인식이 있고 이로 인해 청약 성적표가 부진할 수 있다”며 “서울도 ‘옥석 가리기’에서 예외가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이달 중순부터 내달 초까지 모처럼 서울에서 공급이 증가할 전망이다. 은평구와 여의도, 광진구 등에서 4개 단지가 청약을 접수한다. 향후 서울 청약시장 분위기를 보여줄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건설은 내달 서울 광진구의 자양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을 통해 들어서는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 분양에 나선다. 최고 48층·6개동 규모인 이 단지는 전체 1063가구 가운데 63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선 초역세권 단지인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강남 일대 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는 평가다.

은평구 신사동에는 두산건설이 공급하는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이 1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424가구 가운데 235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이 단지는 일반분양 물량 가운데 60%가 추첨제로 공급되면서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 지하철 6호선 새절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새로운 상업지구로 주목받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DMC역)과는 두 정거장 거리에 위치해 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조성하는 ‘DMC 가재울 아이파크’가 이달 분양될 예정이다. 최고 27층·3개동 규모인 이 단지는 아파트 283가구, 오피스텔 77실, 부대복리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단지가 들어서는 가재울재정비촉진지구가 서대문구 최대 규모 뉴타운 사업인만큼 인근의 다른 단지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새절역에서 서울대입구역을 잇는 서울경전철 서부선이 2028년 개통을 앞두고 있는 등 교통 호재도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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