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곯아 마을까지 내려왔다가…세계 최고령 '라이언킹' 씁쓸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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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야생 사자로 추정되는 수컷 사자가 먹이를 찾아 민가에 접근했다가 목동들의 창에 찔려 죽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야생 사자 '룬키토'(Loonkiito)는 지난 10일 밤 케냐 남부 암보셀리 국립공원에 접한 올켈루니에트 마을에서 가축을 잡아먹고 목동들의 창에 찔려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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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야생 사자로 추정되는 수컷 사자가 먹이를 찾아 민가에 접근했다가 목동들의 창에 찔려 죽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야생 사자 '룬키토'(Loonkiito)는 지난 10일 밤 케냐 남부 암보셀리 국립공원에 접한 올켈루니에트 마을에서 가축을 잡아먹고 목동들의 창에 찔려 죽었다.
룬키토라고 불린 사자는 올해 19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야생 사자의 수명이 평균 13년이고 최대 18년 정도를 살 수 있기 때문에 룬키토를 최장수 야생 사자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이야기다. 다만 사자는 사육 상태로는 최대 30년까지도 살 수 있다고 알려졌다.
케냐 야생동물 보호국의 폴 지나로 대변인은 "룬키토는 늙고 허약한 사자"라며 "국립공원 안에서는 먹잇감을 찾기 어려우니 종종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들어가고는 했다"고 BBC에 말했다. 그러면서 "룬키토가 케냐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무척이나 늙은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야생동물 보호단체 '라이언가디언즈'는 룬키토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자연 생태계에서 아마 아프리카에서 가장 나이 많은 수컷 사자 룬키토(2004~2023)의 사살 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회복력과 공존의 상징인 룬키토의 죽음은 케냐 국민과 사자들 모두에게 슬픈 일"이라고 밝혔다.
케냐 야생동물 보호국은 벌써 룬키토와 같은 국립공원에서 온 사자 6마리가 염소 11마리를 죽이고 개를 공격한 후 목동에게 창에 찔려 죽었다고 밝혔다. 불과 전 주에만 사자 4마리가 사살됐다고 한다.
정부와 보호 단체는 야생동물에 의해 가축이 죽는 피해를 본 목축업자에게 보상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페니나 말론자 관광부 장관은 지난 14일에도 지역 주민들을 만나 사자를 보면 창을 던지지 말고 야생동물 보호소에 연락해달라고 요청했다.
목동들은 최근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이미 케냐에서만 200만마리 이상의 가축이 몰살돼 야생동물을 죽여서라도 가축을 당장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자들의 사살 또한 기후변화의 영향이라고 주장했다.
사자들은 가뭄 때문에 야생 먹이가 고갈되어 사냥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배고픔을 참지 못해 가축을 잡으러 민가에 오는데 이 때문에 인간과 사자의 갈등이 증가한다는 것.
야생동물 보호 운동가인 파울라 카훔부는 "이것은 인간과 야생동물 간 갈등의 한계점"이라며 "우리는 위기에 처한 사자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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