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CJ제일제당 반년째 협상에...G마켓·11번가 '햇반 반사익'?

기사내용 요약
G마켓·11번가, CJ제일제당과 대규모 프로모션
6개월째 납품가 갈등…판매 채널 다양화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할인마트에 CJ제일제당의 즉석밥 제품 '햇반'이 놓여 있다. 2022.03.27.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쿠팡이 CJ제일제당과 장기간 납품가 갈등을 빚고 있는 사이, 이커머스 G마켓과 11번가가 공격적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과 11번가는 CJ제일제당과 함께 대규모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신세계그룹 계열 G마켓은 오는 19일까지 진행하는 온라인 쇼핑축제 '빅스마일데이'에서 CJ제일제당·LG생활건강과 함께 할인전을 전개한다. CJ제일제당의 '햇반' 브랜드는 지난해 G마켓에서 가공식품 매출 1등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G마켓은 높은 햇반 매출에 힘입어, 빅스마일데이 전체 기간 동안 행사 전용 중복쿠폰을 제공한다.

빅스마일데이 전체 기간 LG생활건강과 CJ제일제당 상품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최대 4000원 할인 가능한 '15% 쿠폰'을 제공한다.

각사의 '메가 스폰서십 데이'에는 쿠폰의 할인 혜택을 20%까지 확대 운영한다. 양사의 상품을 합쳐 5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 최대 500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7% 카드결제' 혜택도 마련했다.

특히 G마켓은 양사의 인기 상품을 결합한 이색 협업상품을 선보이는데, 'LG생활건강 스팀워시 식세기 세제(55입*2개)+햇반 곤약밥(150g*3개)'은 기본 24%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여기에 쿠폰 등 할인을 모두 적용하면 최대 48% 할인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11번가는 CJ제일제당·LG전자와 'LG x CJ, 맛나다'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LG전자와 CJ제일제당의 각각 11개 대표 상품의 '스페셜딜' 판매가 진행된다. LG전자 최대 12% 할인, CJ제일제당은 최대 40% 할인가로 준비했다.

이번 프로모션은 11번가와 협업으로 성공적인 온라인 판매 확대의 성과를 거둔 두 브랜드와의 공감대를 기반으로 성사됐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주문 다음날 도착하는 빠른 배송 서비스, 11번가 '슈팅배송'과 함께하면서 지난 1분기 기준 슈팅배송을 통한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7% 증가했다.

특히 햇반 거래액은 전년 1분기 대비 413% 증가하는 폭발적 신장을 기록하며 슈팅배송의 핵심 인기상품군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G마켓과 11번가에서 햇반 매출이 공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던 데에는 쿠팡의 부재가 크다. CJ제일제당과 쿠팡은 지난 11월부터 납품단가를 두고 6개월째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쿠팡이 요구한 납품가 인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햇반, 비비고 등 CJ제일제당 주요 제품의 발주가 중단됐다.

CJ제일제당은 쿠팡과의 갈등 이후 이커머스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는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네이버쇼핑이 운영하는 '도착보장' 전문관에 입점했고, 컬리와도 공동 상품 기획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G마켓·11번가와는 대규모 기획전을 통해 매출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플랫폼 내에서 쿠팡 영향력이 대폭 확대되다보니 쿠팡이 맡지 않는 카테고리를 경쟁사들이 전략적으로 파고드는 모습도 모인다"며 "고객에 입장에선 당분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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