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대 손준호, 닷새째 中 공안 구금…"뇌물 혐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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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손준호가 '승부조작'이라는 중국 현지 매체 보도와 달리 '뇌물'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중국 언론들은 손준호가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는 산둥 타이산 FC 다른 선수들, 하오웨이 감독과 함께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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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손준호가 '승부조작'이라는 중국 현지 매체 보도와 달리 '뇌물'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중국 포털 소후닷컴에 따르면 손준호는 지난 11일 공안에 연행됐고, 지난 12일 생일도 구금된 장소에서 보냈다. 손준호가 '외국인 선수 최초로 형사 구금됐다'는 중국 현지 보도도 이어졌다.
주중 한국대사관 역시 "손준호가 구금 중 랴오닝성 공안당국의 심문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영사가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중국 언론들은 손준호가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는 산둥 타이산 FC 다른 선수들, 하오웨이 감독과 함께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공식적인 확인은 되지 않았다. 15일 외교부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손준호의 공안 조사와 관련해 질문하자, 외교부 대변인 왕 웬빈은 "현재 관련 정보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손준호의 측근 A 씨는 15일 연합뉴스에 "주중 한국 영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손준호는 승부조작이 아닌 뇌물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며 "16일 오전 영사가 손준호를 면회할 예정인데, 손준호가 정확히 어떤 내용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지 파악이 가능할 거로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뇌물 혐의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손준호는 실력을 인정받아 좋은 대우를 받으며 산둥에 왔고, 좋은 성과를 내 4년 연장 계약도 체결했다"며 "손준호가 감독이나 다른 구단 고위 인사에게 뇌물을 줄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손준호는 K리그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를 거쳐 2021년 산둥으로 이적한 손준호 선수는 중국 FA컵 2연속 우승의 주역으로 꼽혔다.
중국 공안은 지난해 11월 남자 국가대표팀 리톄 전 감독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축구 비리 척결에 나서겠다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리 전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중국 대표팀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리 전 감독 이외에 중국축구협회의 류이 전 사무총장과 천융량 전 상임 사무차장이 기율·법률 위반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엔 같은 팀 소속 옌볜 출신 중국 교포 진징다오가 중국 사법당국에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진징다오의 혐의 역시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승부조작과 도박 사건에 연루됐을 것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추정했다.
하이웨이 감독 역시 승부조작 혐의로 현재 산둥의 감독 자리는 공석이다. 손준호를 포함해 팀 관계자 5명이 연행돼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중국 축구계에 승부조작과 그와 관련된 도박이 심각한 수준이고 선수 발탁에도 부정부패가 만연해 중국 당국이 이를 뿌리뽑기 위해 철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소후닷컴은 "올 시즌 슈퍼리그는 겉보기엔 평온해 보이지만 실상은 격동적"이라며 "승부조작 금지, 도박 금지 운동이 심화하면서 모든 팀이 영향을 받았는데, 그중 가장 큰 피해를 본 게 산둥"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산둥의 새 감독으로는 최강희 감독이 언급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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