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머스크, 지난해 스톡옵션 가치도 '뚝'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3. 5. 1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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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머스크, 스톡옵션 100억 달러 급감

지난해 글로벌 대표 CEO들의 보수가 십여 년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습니다.

S&P500 지수에 편입된 400여 개 기업 CEO 중 3분의 2의 스톡옵션 가치가 대폭 쪼그라들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작년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면서 우리돈 270조원에 가까운 자산을 날린 일론 머스크가, 스톡옵션에서도 천문학적인 피해를 봤습니다.

무려 100억 달러, 우리돈 13조원이 급감했는데요.

지난해 테슬라 주가가 65% 폭락하면서, 2년 전 87조원까지 불어났던 스톡옵션 가치가 크게 미끄러졌습니다.

보수까지 쪼그라든 머스크, 답답함이 이만저만 아닐 텐데요.

최근 미 당국에 요구한 '트윗 사전승인' 철회 요청도 거부당했습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018년 테슬라를 비상장사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필요한 자금까지 모두 확보했다고 트윗을 올렸다 손바닥 뒤집듯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집단소송에 휘말렸죠.

이에 당국은 거액의 벌금과 함께 머스크가 회사 재정이나 상황 등에 대해 트위터에 글을 올릴 때 사내 변호사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는데, 머스크가 최근 법원 배심원단이 무죄 평결을 내린 점을 근거로 들며 입마개를 벗겨달라 나섰지만 결국 무산됐습니다.

◇ 스텔란티스·LG엔솔 합작공장 난항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한 재정 지원을 두고 캐나다 정부와 씨름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사측은 비상계획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는데, 불과 하루 만에 온타리오주 공장 건설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캐나다 정부와 재정 지원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특단의 카드를 빼든 건데요.

스텔란티스 측 대변인은 "해당 공장의 배터리 모듈 생산과 관련된 모든 공사가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 총리는 "걱정이 된다"며 "연방 정부가 폭스바겐에 지원했던 것처럼 나서줘야 한다"고 언급했는데요.

앞서 캐나다 정부는 온타리오주 남부에 건설될 독일 폭스바겐의 배터리 공장에 우리돈 12조8천억원의 재정 지원 패키지를 약속한 바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45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총 투자액은 40억 달러, 우리돈 5조4천억원 이상이 투입되는데, 올해 하반기 착공해 내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한다는 게 당시 계획이었지만 캐나다 정부와의 재정 줄다리기가 길어지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 MS, 유럽서 블리자드 인수 고비 넘겨

마이크로소프트가 유럽에서 우리돈 90조원에 육박한 '메가딜', 블리자드 인수를 위한 고비를 넘겼습니다.

EU집행위는 MS가 제시한 라이센스 협약 제안을 받아들이고 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했는데요.

다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여전히 최종 인수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빅3 게임 회사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만큼, 각국 당국은 조사에 착수하며 이번 사안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절차를 마무리지으려면 영국과 미국, EU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미 연방거래위원회는 소송까지 제기한데다, 지난달 말 영국 당국은 MS의 블리자드 인수거래를 결국 불허하면서, 일각에서는 '좀비 합의'가 돼버렸다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특히 영국에서 반독점 결정에 항소해 성공한 기업이 지금까지 단 한 곳도 없었다는 점에서, 업계는 사실상 거래가 끝난 것이란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 키옥시아-WDC, 1위 삼성 넘보나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3위 키옥시아와 4위 웨스턴디지털의 합병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합병 지분 중 키옥시아가 43%를, 웨스턴디지털이 37%를 갖고, 잔여 지분은 기존 주주들에게 배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최근 반도체 업계를 덮친 최악의 한파로 양사의 합병 압박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해 6월부터 줄곧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일부 제품의 경우 원가보다 판매가가 더 낮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고, 양사의 실적 역시 최악의 흐름을 나타내자, 상황을 반전시킬 묘수로 합병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합병에 성공하면 낸드플래시 업계 판도는 완전히 뒤집히게 됩니다.

양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 불과 1% 남짓 차이로 대등하고, 시장 2위로 올라선 SK하이닉스도 한 계단 밀려나게 됩니다.

다만 각국의 결합 승인이라는 어려운 과제가 남아있고, 키옥시아에 베인캐피털을 통해 투자한 2위 SK하이닉스가 양사 합병의 키를 쥐고 있다는 점도 변수인데요.

새로운 거인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 애플 '탈중국' 전략 박차

애플의 '탈중국'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인도에 5억 달러를 들여 새 생산기지를 짓기로 했는데요.

인도 텔링가나주에 설립될 새 공장은 애플의 아이팟을 만들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폭스콘은 당초 낮은 마진 등을 이유로 아이팟 생산을 주저해 왔지만, 애플과 지속적인 관계를 위해 이를 받아들였고, 지난 3월부터 수주에 나섰는데요.

그간 중국의 여러 협력업체가 아이팟을 만들어 왔지만, 애플이 '탈중국' 전략에 박차를 가하며 인도에서 처음으로 생산에 들어갑니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인도에서 아이폰 14 생산을 시작했고, 아이패드도 중국에서 인도로 생산 이전을 검토하는 등 빠르게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데요.

폭스콘 역시 최근 인도 벵갈루루시 외곽에 120만㎡ 규모의 토지를 사들이는 등 애플과 보폭을 맞추고 있습니다.

◇ 車업계, 희토류 확보 경쟁 치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에 들어가면서 배터리 핵심 원료인 희토류 개발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위험성이 큰 광산업체에 대한 직접 투자를 꺼렸지만, 이제는 광산업체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제휴하는데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는데요.

제너럴모터스는 지난 1월 캐나다 광산업체 리튬 아메리카스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큰 리튬 매장지로 꼽히는 네바다주 사막지대에서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합의했고,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한 포드도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업계 선두 테슬라는 이미 수년 전부터 배터리 원료 확보에 나섰는데요.

각국의 광산업체와 직접 계약을 통해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의 95%, 코발트의 55%를 확보하며 후발 업체보다 유리한 상황이지만, 머스크 CEO는 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없는 현실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언급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을 예고했습니다.

◇ 美 떠나겠다는 가상자산 기업들

미국이 가상자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자 관련 회사들이 "미국을 떠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 당국은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반면 업계는 이같은 당국의 움직임에 반기를 들며 회사를 해외로 옮길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는데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리플의 경영진은 지난주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이같은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회사가 실제로 미국 탈출을 감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고 도발에 가깝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리플은 3년 전부터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겠다고 나섰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코인베이스도 지난달 규제의 불투명성을 이유로 미국 철수를 거론했다가 한 달 뒤 말을 뒤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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