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프리먼은 그 맞대결 기억 못하는데… 왜 삼성 외국인 선수가 소환됐을까

김태우 기자 2023. 5. 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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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산 300홈런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는 프레디 프리먼
▲ 필라델피아 소속 시절의 데이비드 뷰캐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애런 하랑은 아니었어요”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간) 프레디 프리먼(34‧LA 다저스)과 간단한 ‘퀴즈쇼’ 내용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디 애슬레틱’의 질문은 “당신의 통산 100번째 홈런을 누구를 상대로 쳐 냈느냐”는 것이었다. 프리먼은 이 질문의 답을 하기 위해 한참을 생각해야 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프리먼은 15일까지 개인 통산 299홈런을 기록 중이고, 하나만 더 치면 ‘300홈런’ 금자탑을 쌓는다. 1~2개도 아니고, 299개의 홈런을 쳤는데 그 상황을 일일이 다 기억하기는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프리먼의 메이저리그 통산 100번째 홈런은 2015년 8월 1일, 지금으로부터 8년 전에 나왔다. 사람의 기억력을 실험하기 충분한 시간이다.

프리먼은 자신의 100호 홈런이 2015년 나왔고, 좌측 담장을 넘겼다는 것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확히 누구를 상대로 쳤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확실히 “애런 하랑은 아니었다”고 떠올렸다. 프리먼이 옳았다. 프리먼의 100번째 홈런은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나왔지만, 당시 필라델피아 투수 하랑은 프리먼의 102호 홈런의 희생양이었다.

결국 프리먼이 정답을 못낸 이 질문의 답은 데이비드 뷰캐넌(34‧삼성)이다. 역시 조지아주 출신인 뷰캐넌은 2014년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15년까지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프리먼에게 홈런을 맞았다는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당당히 뛰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뷰캐넌도 꽤 잘 나가던 시기가 있었다. 2010년 필라델피아의 7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한 뷰캐넌은 2014년 데뷔 직후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 20경기에 나갔다. 20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3.75의 준수한 성적을 거둔 뷰캐넌은 2015년에도 선발로 15경기에 출전했다.

▲ 애틀랜타의 '대장'이었던 프리먼은 애틀랜타에서 총 271개의 홈런을 때렸다

하지만 2015년 당시 뷰캐넌은 2승9패 평균자책점 6.99로 부진했고, 9이닝당 피홈런 개수도 1.4개로 다소 많았다. 그해 허용한 12개의 홈런 중 하나가 바로 프리먼에게 맞은 것이었다.

이후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지 못한 뷰캐넌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했고, 2020년 삼성에 입단해 지금까지 삼성 팬들에게 사랑을 받는 외국인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2020년 15승, 2021년 16숭, 그리고 지난해 11승을 거두는 등 4년 통산 91경기에서 45승22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한 특급 투수다. 뛰어난 기량은 물론 좋은 팬서비스와 선수단 친화력으로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만한 외국인 투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프리먼은 첫 홈런 상대는 기억하고 있을까. 프리먼은 너무 완벽하게 당시 상황을 기억하고 있었다. 첫 홈런은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2010년 전설적인 투수인 로이 할러데이(당시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쳤다. 프리먼은 당시 경기장 상황과 홈런 상황, 그리고 경기 후 축하 메시지를 받고 감격에 찼던 기억까지 모조리 기억해냈다. 프리먼은 “역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 아닌가. 그로부터 내 첫 홈런을 얻어낸 것은 꽤 멋진 일이었다”고 뿌듯해 하면서 “지금도 내가 그것을 해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류현진(36‧토론토), 김광현(35‧세인트루이스)은 프리먼에게 홈런을 맞은 기억은 없다. 다만 아시아 투수 몇몇이 프리먼에게 홈런을 허용한 기억은 있다. 프리먼의 개인 통산 3번째 홈런이 구로다 히로키(당시 LA 다저스)로부터 나왔고, 101번째 홈런을 다나카 마사히로(당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쳤다. 천웨인(당시 마이애미)은 185호 홈런을 내줬고, 2021년에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도 프리먼에게 홈런을 내준 바 있다.

롯데에서 뛰고 있는 댄 스트레일리(당시 신시내티)는 프리먼의 116호 홈런 희생양이었다. 메릴 켈리(애리조나)는 291번째 홈런을 내줬다. 프리먼이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투수는 후안 니카시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지오 곤살레즈, 호세 우레냐까지 4명에게 각각 4개씩의 홈런을 쳤다. 29개 팀을 상대로 홈런을 쳤고, 26개 구장에서 홈런을 경험한 바 있다. 애틀랜타에서 271홈런, 다저스에서 28홈런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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