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폴트 위기 고조되나…부채한도 협상 난항

이경희 2023. 5. 1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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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법정 부채 한도를 둘러싼 백악관과 공화당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G7 순방을 앞두고 양측이 내일(현지시간 16일) 다시 회동에 나서지만 의견차를 좁히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주 이견만 확인한 채 끝난 첫 회동 이후 백악관과 공화당은 금요일로 예정됐던 2차 회동 날짜를 미뤄가며 접점을 찾기 위한 실무협상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채무불이행을 막기 위해선 조건없이 법정 부채 한도를 높여야한다는 백악관과 정부 지출 감축이 전제돼야 한도 상향이 가능하다는 공화당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진전이 있는 듯 보였지만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여전히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며 아직 의미있는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케빈 매카시 / 미국 하원의장> "백악관의 태도에서 진지함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협상 타결보다 디폴트를 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지난 주말 낙관적인 전망을 보였던 바이든 대통령도 2차 회동을 앞두고는 말을 아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부채 협상과 관련해 업데이트된 내용이 있나요?) 없습니다."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양측은 현지시간 16일 2차 회동에 나섭니다.

여기서도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미국의 디폴트 위기감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백악관은 부채 협상과 별개로 G7 정상회의 참석을 비롯한 순방 일정을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예정대로 현지시간 17일 출국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파푸아뉴기니를 거쳐 24일 호주에서 열리는 쿼드 정상회의까지 참석하는 일정입니다.

순방 이후에는 의회가 휴회에 들어가기 때문에 미 재무부가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지목한 내달 1일 전에 협상을 마무리하려면 사실상 이번 주 바이든 대통령 출국 전까지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매카시 의장도 부채한도 상향 법안 통과에 필요한 시간을 언급하며 "이번 주말까지는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미국경제 #채무불이행 #디폴트 #부채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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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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