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동화' 끝나나…두번째 챔피언 강등 가시화
기사내용 요약
리버풀에 0-3으로 완패…17위 에버튼과 여전히 승점 2 뒤져
1994~95 시즌 우승팀 블랙번, 지금은 2부 리그에서도 고전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레스터 시티의 동화는 이대로 끝날 것인가. 레스터가 리버풀에 완패하면서 강등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대로라면 블랙번 로버스에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을 경험했던 팀이 리그 챔피언십(2부)으로 떨어지는 두 번째 사례가 기록된다.
레스터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2~2023 EPL 36라운드 홈경기에서 모하메드 살라의 3개 어시스트와 커티스 존스의 멀티골을 허용하며 0-3으로 완패했다.
레스터는 전반 33분과 36분에 연속해서 존스에게 실점을 내준 뒤 후반 26분에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잔류 희망을 봤던 레스터는 이후 4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강등권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리즈 유나이티드, 에버튼과 경기에서 모두 비기면서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결국 레스터는 풀럼과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8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3-5로 졌고 리버풀을 상대로는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3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8승 6무 22패, 승점 30에 그친 레스터는 여전히 17위 에버튼(7승 11무 18패·승점 32)에 승점 2점 뒤진 19위에 머물렀다. 사실상 최하위까지 확정되며 강등의 칼날을 가장 먼저 맞은 사우샘프턴(6승 6무 24패·승점 24)처럼 강등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제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레스터의 강등 역시 눈앞으로 다가왔다.
레스터가 강등을 피하려면 남은 2경기를 일단 모두 이겨야만 안심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는 23일 37라운드 원정경기의 상대가 현재 3위에 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다. 마지막 경기 상대는 15위에 있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여서 뉴캐슬전보다는 승리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에버튼과 리즈도 이기지 못했기에 버거워보인다.
레스터가 끝내 16위의 노팅엄 포레스트(8승 10무 18패·승점 34)와 에버튼, 18위 리즈(7승 10무 19패·승점 31)를 제치지 못한다면 역시 강등의 칼날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EPL 챔피언을 경험한 팀이 리그 챔피언십(2부)으로 떨어지는 두 번째 팀이 되는 굴욕을 맛보게 된다.
EPL이 지난 1992~1993 시즌 출범한 이후 이런 굴욕을 맛본 유일한 팀이 블랙번 로버스다. 블랙번은 1994~1995 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불과 네 시즌 뒤인 1998~1999 시즌에 19위에 그치면서 강등되고 말았다. 2000~2001 시즌 디비전1(당시 2부)에서 2위를 차지하며 승격됐지만 다시 2011~2012 시즌 19위로 리그 챔피언십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블랙번은 2016~2017 시즌 리그 챔피언십에서 22위에 그치면서 리그 원(3부)까지 강등되기도 했다. 현재는 리그 챔피언십에 있다.
레스터도 불과 7년 전인 지난 2015~2016 시즌 정상에 오르며 '여우 동화'를 썼다. 2013~2014 시즌 리그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10년만에 다시 EPL 무대를 밟은 레스터는 불과 승격 두 시즌만에 챔피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EPL 38경기 가운데 23승을 거두면서 아스날, 토트넘 홋스퍼,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첼시 등을 모두 아래에 뒀다.
블랙번을 제외하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첼시, 아스날, 리버풀 등 '빅4'만이 누렸던 EPL 정상이었기에 레스터의 우승은 더욱 값졌다.
이후에도 레스터는 EPL에서 선전했다. 2016~2017 시즌 12위에 그친 것을 제외하면 모두 한 자리 순위를 기록했다.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까지 올랐고 2020~2021 시즌과 2021~2022 시즌에는 UEFA 유로파리그에도 출전했다. 2021~2022 시즌에는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에서 3위에 그치면서 유로파 컨퍼런스리그까지 출전해 4강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레스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노쇠했다. 무엇보다도 레스터 공격의 선봉장인 제이미 바디는 사실상 은퇴의 길을 걷는 수순이다. 11년 전만 해도 5부리그 선수였던 바디는 2012~2013 시즌 레스터로 이적한 뒤 팀의 주축 공격수가 됐다. 팀이 우승을 차지했던 2015~2016 시즌에는 24골을 넣으며 EPL 최고 선수에 오르기도 했다.
바디는 2019~2020 시즌 23골로 득점왕까지 올랐지만 이제 더이상 그를 위협적인 선수로 인식하지 않는다. 2020~2021 시즌과 2021~2022 시즌에는 15골로 선전했지만 올 시즌은 34경기에서 고작 3골을 넣는 데 그쳤다. 레스터에서 11시즌째 뛰면서 최소골 기록이다. 하지만 그도 그럴것이 바디의 나이는 어느새 36세가 됐다.
승격팀에서 챔피언이 되는 동화를 썼던 레스터의 전성기는 저물고 있다.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들도 하나둘씩 퇴장했거나 퇴장을 앞두고 있다. 레스터가 올 시즌 극적으로 살아남는다고 하더라도 EPL 잔류가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제 레스터는 리빌딩을 해야만 다시 EPL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tank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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