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이 내비친 힌트, 이강인은 측면 아닌 중앙

AG대표팀 17일부터 사흘간 소집 훈련
U-20 준우승 주역 이강인 활용법 관심
황선홍 감독 "측면 아닌 포지션 경쟁력 관건"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황선호의 중심은 이강인이 될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파주=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황선홍호의 중심은 이강인(마요르카)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4세 이하 (U-24) 아시안게임 대표팀 27인은 15일 파주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전원 K리그 소속 선수로 꾸려진 이번 대표팀은 17일까지 사흘간 발을 맞춘다.

황선홍호가 나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개막한다. 애초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1년 연기됐다. 축구 출전 제한 연령도 기존 U-23에서 U-24로 변경됐다.

이번 소집은 예정에 없었다. 황 감독은 “리그가 굉장히 치열하기에 A매치 기간 말고는 소집이 어렵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는 “다행히 각 구단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과 전술적인 부분을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황선홍호 연령대에는 지난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썼던 세대가 포진해 있다. 황 감독은 “세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나타내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다”면서도 “과거의 영광이 현재를 장담하진 않는다. 지나온 것보다는 미래에 맞춰갈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대회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은 이번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A대표팀에서도 기량을 입증했고 올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는 한국인 선수 최초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황 감독도 이강인의 중요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미 이강인 활용법에 대한 고민을 마쳤다. “전체적으로 다 말하긴 어렵다”고 입을 뗀 그는 “머릿속에서는 어떻게 활용할지 구상돼 있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최전방 혹은 측면 미드필더에 배치된다. 막 출범한 A대표팀에서도 비슷했다. 경기 중 수시로 자리를 옮기긴 하지만 출발선은 측면이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는 중앙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데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진 모습”이라며 “다른 포지션에서 얼마만큼 경쟁력을 나타낼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소속팀에서 뛰는 측면이 아닌 곳에 배치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는 “오는 9월 소집 때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선수와의 교감을 통해 잘 뛰고 좋아하는 포지션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유도하겠다”며 이강인과의 대화를 통해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혹시 모를 변수에도 대비할 예정이다. 바로 해외파 차출 문제다. 그는 “일본엔 다녀왔고 유럽에도 갈 계획”이라며 “직접 구단 관계자를 만나보며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