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안에 구금된 손준호 측 “승부조작 아닌 뇌물 혐의”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에서 뛰고 있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31)가 중국 매체들의 보도와 달리 승부조작이 아닌, 구단 뇌물수수 관련 사건으로 조사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손준호는 지난 12일 상하이 공항에서 출국하려다 공안 당국에 체포됐고, 4일째 구금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하오웨이(47) 전 산둥 감독이 승부 조작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는 가운데 중국 매체들은 손준호 등 산둥 선수들이 이와 관련한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나 손준호 에이전트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주중 한국 영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손준호는 승부조작이 아닌 뇌물수수와 관련돼 붙잡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손준호가 잠시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중국에서 왕복 항공권을 구매했는데, 그 사이 출국정지 조치가 내려졌다”며 “손준호는 출국 심사를 통과한 뒤 비행기 탑승 게이트 앞에서 공안에 붙잡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뇌물 혐의와 관련해 “손준호는 실력을 인정받아 좋은 대우를 받으며 산둥 타이산에 왔고, 좋은 성과를 내 4년 연장 계약도 체결했다”며 “손준호가 감독이나 다른 구단 고위 인사에게 뇌물을 줄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했다. 손준호는 2021년 산둥으로 이적한 그해 팀의 슈퍼리그 우승과 중국축구협회 CFA컵 우승에 기여했다. 지난해에도 C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중국 랴오닝성 공안 당국이 손준호를 구금 상태에서 조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관할 지역 영사가 면회 신청을 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16일 영사가 손준호를 면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준호는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중앙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1992년생으로 포철공고와 영남대를 거쳐 2014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 뛰었고 2018년 전북 현대로 이적했으며 2021년 산둥에 입단했다. 손준호는 전북에서 2020년 K리그1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등 특급 미드필더로 인정받았으며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A매치 통산 20경기를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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