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이 '현대오토에버'를 강추한 이유는 바로 이것! [biz-플러스]
현대오토에버 신규 커버리지 개시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중요성 커져
현대차그룹 디지털전환 핵심 계열사
2030년까지 매출 7조 회사로 성장
3년간 평균 영업이익 성장률만 29%
鄭, 개인자격으로 최다 지분 보유
“소프트웨어가 차량을 정의하는 핵심 요소가 되면서 이 분야에 대한 현대차(005380)그룹의 투자는 더욱 가속화할 것입니다. 2030년까지 현대오토에버(307950)의 연매출은 최대 7조 원까지 늘어날 것입니다.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합니다."
미국의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최근 현대오토에버를 신규 커버리지 기업으로 선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JP모건은 국내 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친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수많은 한국 기업들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알기 어려운 기관 투자가들을 대신해 양질의 기업 분석 보고서를 내놓는다.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그런 JP모건의 눈에 현대오토에버가 포착된 이유는 뭘까.
JP모건이 주목한 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흐름 변화다. 과거 자동차 메이커들은 자동차를 ‘잘 만드는데’ 집중했다. ‘잔고장이 나지 않는 차’, ‘충돌해도 안전한 차’, ‘주행성능이 좋은 차’, ‘승차감이 좋은 차’ 등 하드웨어(HW)에 신경을 썼다. 하지만 반도체와 통신 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단순히 자동차만 잘 만들어선 글로벌 경쟁에서 승자가 되기 어려운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차량 안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부드럽고 안전하게 구동시키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추세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IHS마킷과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310억 달러에 불과했던 글로벌 자동차 소프트웨어 시장은 2025년 650억 달러, 2030년 830억 달러로 매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0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대전환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정 회장도 올 초 신년사에 "연구개발(R&D)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보다 완벽한 SDV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오토에버는 2021년 현대엠엔소프트·현대오트론 등이 합병한 회사다. 합병 전에는 IT 서비스 업체에 불과했지만 합병 이후 현대오트론의 차량용 SW(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자율주행)와 현대엠엔소프트의 인포테인먼트 사업 등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차량용 SW 플랫폼 구축 회사로 거듭났다. 합병한 후 SW 사업 고도화에 성공하면서 ‘소트웨어중심의 차(SDV)’로의 전환을 선언한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와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현대오토에버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와 비슷한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현대차·기아(000270)·제네시스 등에 공급하고 있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몸에서 느끼는 감각을 수용하고 조절해 운동·생체 기능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계’ 역할이다. 차량의 소프트웨어 시장이 커질수록 수혜를 받는 구조다.
JP모건도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소프트웨어 사업 본격화로 향후 3년간 현대오토에버의 매출은 연평균 14%, 영업이익은 29%씩 성장할 것”이라며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5~10%로 현대오토에버의 성장세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소프트웨어가 차량을 정의하는 핵심 요소가 되면서 이 분야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투자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자율주행 레벨 3단계 보급 확대를 가정할 경우 현대오토에버의 연매출은 최대 7조 원, 영업이익은 6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오토에버는 국내 상장사 가운데 정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가장 많은 지분(7.33%)을 보유한 계열사이기도 하다. 현대차(31.59%), 기아(16.24%), 현대모비스(20.13%) 등 그룹의 ‘자동차 3인방’도 주요 주주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그룹의 오너나 주요 계열사의 지분이 많은 회사를 주목한다. 지분율이 많은 것은 그만큼 회사의 핵심 사업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높고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를 비롯한 특수 관계인의 지분율이 높은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현대오토에버의 사업 모델은 그룹의 새로운 미래 방향과도 일치하기 때문에 주목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현대오토에버는 시스템통합(SI)과 IT 아웃소싱(ITO), 모빌진, 내비게이션 등 기존 사업영역을 넘어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현대차·기아의 완성차 제품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차량 이외 영역에도 진출할 계획인데 오토에버는 차량 안에서 보았던 것과 유사한 SW 역량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의 신사업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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