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에서도 꼿꼿한 대나무…조선 3대 묵죽화가 유덕장 ‘설죽’ 경매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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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은 이정(李霆, 1554~1626), 자하 신위(申緯, 1769~1847)와 더불어 조선 3대 묵죽화가로 꼽히는 수운 유덕장(柳德章, 1675~1756)이 눈 쌓인 대나무를 그린 작품 <설죽(雪竹)> 이 경매에 나왔습니다. 설죽(雪竹)>
고미술품 경매사 칸옥션은 이달 26일(금) 진행하는 제27회 미술품 경매에 글씨와 그림, 도자기, 공예품 등 미술품 137점이 출품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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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은 이정(李霆, 1554~1626), 자하 신위(申緯, 1769~1847)와 더불어 조선 3대 묵죽화가로 꼽히는 수운 유덕장(柳德章, 1675~1756)이 눈 쌓인 대나무를 그린 작품 <설죽(雪竹)>이 경매에 나왔습니다.
고미술품 경매사 칸옥션은 이달 26일(금) 진행하는 제27회 미술품 경매에 글씨와 그림, 도자기, 공예품 등 미술품 137점이 출품됐다고 밝혔습니다.
수운 유덕장의 <설죽>은 세로 103.8cm, 가로 68cm의 족자로, 눈 덮인 대숲을 화면 가득 담아내 눈 오는 날 특유의 서정적 분위기를 잘 살린 작품입니다.
화면 왼쪽 상단에 '이음야설(以陰夜雪)'이라 화제를 쓰고, 오른쪽 여백에는 '수운작(峀雲作)'이라 서명했습니다.
칸옥션은 "필치나 구도, 먹의 사용법 등으로 볼 때 간송미술관 소장의 <설죽도>와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경매 추정가는 2천5백만 원에서 5천만 원입니다.
19세기 여항문화를 이끈 대표적인 서화가 우봉 조희룡(趙熙龍, 1789~1866)의 <묵죽>도 나란히 경매에 나왔습니다.
먹의 농담을 이용해 화면 오른쪽 위아래로 대나무 잎을 그리고 화면 가운데를 비운 구도를 취한 작품으로, 왼쪽 여백에 화가 자신의 그림에 대한 견해를 적었습니다. 추정가는 1천만 원에서 2천3백만 원입니다.
난초 그림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흥선대원군 석파 이하응(李昰應, 1820~1898)의 <석란(石蘭)>(1886), 조선의 마지막 초상화가로 불리는 석지 채용신(蔡龍臣, 1850~1941)의 <무이구곡도십곡병(武夷九曲圖十曲屛)>(1921), 성리학을 집대성한 중국 남송의 유학자 주희(朱熹, 1130~1200)의 초상화, 관동팔경의 일출 장면을 모은 병풍 <관동팔경일출도팔곡병>도 눈길을 끕니다.
이와 함께 근대를 대표하는 서예가이자 서화사 연구자 위창 오세창(吳世昌, 1864~1953)이 역대 서예가 31명의 글씨를 모아 펴낸 글씨첩 <선현유묵(先賢遺墨)>, 호랑이를 타고 있는 동자를 표현한 명부전 동자상 <석제호랑이동자상> 등도 새 주인을 찾습니다.
경매 출품작은 오는 25일(목)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칸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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