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승1무3패 '3위' 최원호 체제로도 이어진 상승세, 중위권 판도 바꾸나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의 5월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그러나 진짜 시험대가 다가오고 있다.
한화는 지난 11일 삼성전 경기가 끝난 직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고, 최원호 퓨처스 감독을 신임 1군 감독으로 선임했다. 당시 2연승을 질주하고 있었음에도 칼을 빼들었다.
그리고 최원호 감독 체제로 치러진 1위팀 SSG 랜더스와의 3연전에서 1승1무1패로 선전했다. 3연전 첫날이었던 12일 장민재의 호투와 채은성의 3점포를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하지만 다음날 3-2로 이기다가 역전을 허용하면서 5-8로 져 분위기가 꺾이는 듯 했다.
그러나 3연전 마지막 날인 14일 흐름을 SSG쪽에 내줬다. 0-2로 끌려가던 한화는 7회초 대타 작전이 통했다. 1, 3루 기회서 최원호 감독은 대타 이진영을 내보냈고, 노경은을 상대로 2-2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화의 집중력은 연장 승부에서 발휘했다. 12회초 1, 3루에서 김인환이 적시타를 쳐 경기를 뒤집었다. 12회말 다시 동점을 허용하면서 3-3 무승부로 끝나고 말았지만, 1위팀을 상대로 3일 내내 팽팽한 경기를 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무기력한 모습 대신 한화도 투수전을 펼칠 수 있다는 힘을 보여줬다.
개막 첫달인 4월의 한화 성적은 24경기에서 6승1무 17패로 10개 구단 중 꼴찌였다. 그러나 5월 확 달라졌다. 5월 6승1무3패다. SSG(8승 3패), LG(7승 2패)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두산을 상대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작성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후 KT에 1승, 삼성에 2승1패 그리고 다시 SSG에 1승씩을 나눠가지면서 승률을 끌어올렸다.
KT가 최하위로 처지는 사이 탈꼴찌에 성공한 한화는 8위 키움 히어로즈에 2경기차를 기록 중이다.
한화가 5월 들어 성적이 좋아진 배경은 마운드의 호투다. 5월 팀 평균자책점은 2.97로 최저 1위다. 불펜만 놓고 보면 2.41로 SSG(1.70)에 이어 2위다.
선발도 나쁘진 않다. 선발 팀 평균자책점은 3.42로 2위, 5월 팀 6승 중 선발 투수가 무려 5승을 따냈다. 펠릭스 페냐가 2승, 장민재, 김민우, 문동주가 1승씩을 거뒀다.
마운드가 안정되면서 타선도 좋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5월 팀 타율 0.263으로 3위를 기록했다. 채은성이 잠시 주춤하지만 노시환이 완전히 살아났다. 5월에만 홈런 4방을 몰아치는 등 타율 0.458로 좋다.
이제 한화는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른다. 지금의 상승세를 언제갈 수 이어 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SSG전이 지나니 이번주엔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를 차례로 만난다. 줄줄이 상위권 팀을 만난다. 이번 6연전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중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과연 한화가 중위권 판도를 바꾸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화 최원호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채은성과 노시환, 펠릭스 페냐.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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