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장애인亞게임 포디움 꿈" 꽃미남 탁구 에이스 장영진 '세계10위' 성장의 기록[진심인터뷰]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봄 햇살이 따사롭던 4월말, 서울 은평구 롯데마트 내 서울시장애인체육회 탁구부 훈련장에서 서른한 살의 꽃미남 탁구 에이스 장영진을 만났다.
스포츠 진로를 꿈꾸던 스물한 살의 체대생은 2013년 교통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됐다. 10년 만인 2023년 봄, 그는 항저우아시안게임, 파리패럴림픽 포디움을 꿈꾸는 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가 됐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겼다는 활달한 청년은 스포츠로 다져진 강철 멘탈을 지녔다. "다치고 나서 3개월 후부터 '앞으로 뭘하고 살까' 생각했어요. 어차피 장애인이 됐단 사실은 변하지 않는 거니까." 8개월여 혹독한 재활 끝에 그는 대학에 복학해 사회체육과를 졸업했다.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잘하는 스포츠 진로를 다시 찾아보기로 했다. "청주에 사격팀이 좋다고 해서 청주사격장을 갔어요. 체형이 소총에 맞다고 해서 소총을 했는데 성향상 정적인 운동은 좀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권총을 했다면 어땠을지 모르겠어요"라고 했다. 스물다섯에 또다른 스포츠 진로를 찾아 나섰다. "초등학교 때 동네 탁구장에서 배운 탁구 생각이 났어요. 대학 때 탁구수업 때 A+받은 기억도 나고, 탁구를 한번 해볼까 하고 대전으로 갔죠. 사격을 할 때 잘하는 곳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고 들었거든요, 실업팀이 있는 팀을 직접 찾아갔죠. 같이 운동하게 해준다고 해서 그날로 청주에서 바로 대전으로 이사해 월세방을 얻었어요."
님을 믿고 서울로 왔어요.. 어느 팀이나 리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함께 일하는 분들이 함께 잘되는 게 좋아요. 감독님 아래서 더 성장하고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며 눈을 빛냈다.
장영진은 서울 유니폼을 입은 후 폭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2023년 국가대표선발전 3체급에서 전체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3월 15~18일 이탈리아 리냐노에서 열린 이탈리아오픈에선 국제탁구연맹(ITTF)이 주최하는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인상을 남겼다. 남자단식(3체급) 결승에서 '세계 2위' 프랑스 플로리앙 마리앙을 게임스코어 3대2(11-7, 6-11, 11-8, 5-11, 11-5)로 돌려세웠다. 월드클래스 톱랭커를 꺾으며 국제무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학진과 함께 나선 남자복식(4체급)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올랐고, 정영아와 짝을 맞춘 혼합복식(10체급)에선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13일 종료된 슬로베니아오픈에선 정영아와 함께 혼합복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대했던 단식에선 메달을 놓쳤다. 8강에서 중국 에이스 자이시앙을 상대로 먼저 2게임을 잡으며 앞서다 4게임에서 8-4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아쉽게 2대3, 역전패했다. 만리장성을 넘을 기회를 놓쳤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경기였다.
'탁구청년' 장영진은 "스포츠는 제게 일이자 꿈이자 취미이자 인생의 동반자"라고 했다. '탁구 예찬론'도 이어졌다. "탁구는 머리를 많이 쓰고, 집중력도 키워주고, 상대도 있고, 실내 스포츠라 날씨에 구애도 안받고 정말 좋은 운동"이라며 동료 장애인들에게 '강추'했다. 장영진은 운동을 통해 체감한 '신기한' 몸의 변화를 설파했다. "이거 하나는 정말 확실히 말할 수 있어요. 몸이 신기하게 좋아져요. 척수장애인은 상체가 구부정할 수밖에 없는데 밴드운동을 하면 안되던 동작이 되고, 안되던 게 버텨져요. 안해본 사람은 절대 몰라요. 몸이 달라지면 마인드도 달라지고 우울감도 사라져요. 장애인들에겐 운동이 곧 재활이고, 건강을 위해 무조건 해야 해요. 사격처럼 정적인 운동, 탁구, 배드민턴, 좌식배구처럼 동적인 운동을 하나씩 추천하고 싶어요"라며 운동의 효능을 강조했다.
장영진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2019년 60위권, 2020년 이후 40위권이었던 ITTF 세계랭킹이 10위권으로 수직상승하더니 2023년 4월, 생애 최고 랭킹 10위를 찍었고, 5월에도 10위를 수성했다. 장영진은 8월 18~21일 울산에서 열릴 코리아오픈, 8월24~27일 태국 파타야에서 열릴 태국오픈에서 랭킹을 한자릿수로 바짝 끌어올린 후 10월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첫 포디움 입성을 목표 삼고 있다. "메이저 대회,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패럴림픽에서 색깔과 상관없이 메달을 꼭 따고 싶어요"라고 했다. '패럴림픽 메달 제조기' 박 감독 역시 "국제무대에서 많은 메달을 따봤지만 영진이의 패럴림픽 금메달은 내게도 새 도전이다. 꼭 함께 만들어내겠다는 목표가 생겼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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