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브랜드의 명성을 이끄는 하이엔드 픽업트럭 – GMC 시에라 드날리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말 그대로 ‘다양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실제 대형 SUV들은 물론이고 각종 크로스오버 모델, 그리고 국내 시장에서 좁은 입지에 만족하고 있던 ‘픽업트럭’ 시장 역시 보다 활발하게, 그리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GM이 국내 시장에 쉐보레 콜로라도에 이어 GMC의 하이엔드 픽업트럭, 시에라 드날리 및 시에라 드날리-X를 투입하며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V8 엔진, 거대한 체격 등은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 출시된 픽업트럭과 완전히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등장한 하이엔드 픽업트럭, GMC 시에라 드날리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GMC 시에라 드날리(이하 시에라)는 GM 대형 SUV, 픽업트럭 등을 위해 개발된 GMT T1XX 플랫폼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GMC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시에라는 여느 픽업트럭을 압도하는 5,890mm의 전장은 물론이고 각각 2,065mm와 1,950mm에 이르는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더불어 휠베이스는 3,745mm로 넉넉한 실내 공간 및 데크 공간을 예고하며, 공차중량 역시 2,575kg에 이른다.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하이엔드 픽업트럭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 출시되었던 픽업트럭은 ‘종주국’ 미국의 기준으로 본다면 ‘중형급’ 픽업트럭 수준에 머물렀다. 쌍용 렉스턴 스포츠, 스포츠 칸이 그랬고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레인저 등이 이를 잘 보여줬다. 그런 의미에서 ‘시에라’는 진정한 하이엔드 픽업트럭으로 거대한 스케일, 대담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GMC 브랜드를 대표하는 픽업트럭인 만큼 시에라는 일반적인 픽업트럭과는 완전히 다른 보다 대담하고 화려한, 그리고 강렬한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붉은색 GMC 레터링과 함께 거대한 크롬, 그리고 직선적인 헤드라이트 등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굵직한 차체를 장식하는 바디킷 및 크롬 장식 등이 ‘하이엔드 픽업트럭’의 존재감을 선명히 드러낸다.
차량 전반, 특히 전면 디자인에 있어 반짝이는 크롬 요소가 과하게 적용됐다는 느낌도 사실이다. 하지만 거대한 스케일, 그리고 크롬 디테일 등을 통해 미국의 정서가 효과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이는 GMC, 미국 브랜드다운 모습이다.
측면에서는 길쭉한 전장이 도드라지며, 높은 보닛 라인이 차량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여기에 큼직하고 화려하게 다듬어진 휠은 물론, 전동식 사이드 스텝이 편의성을 더한다. 더불어 펜더 부분에 V8 6.2L 엔진의 존재감을 강조하는 전용의 배지, 도어 부분에 드날리 레터링 등을 더하며 존재감을 강조한다.
끝으로 후면 역시 거대한 픽업트럭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굵직한 GMC 레터링은 물론이고 거대한 테일게이트가 시선을 끈다. 특히 테일게이드는 다채로운 기능을 적용, 사용성에 매력을 더했다. 이와 함께 풋 스탭, 듀얼 머플러 팁 등이 ‘우람한 체격’을 더욱 도드라지게 연출한다.
넉넉한 여유를 담은 공간
GMC 브랜드를 대표하는 만큼 실내 공간 역시 거대하고 여유롭다. 그리고 하이엔드 픽업트럭인 만큼 ‘화려하고 기술적인 매력’ 역시 누릴 수 있다.
실제 도어 안쪽에는 직선적인 대시보드와 큼직한 디지털 클러스터, 그리고 다양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담아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물론이고 컨트롤 패널의 연출 역시 견고한 모습이다. 그리고 소재와 연출 등에 ‘픽업트럭’ 이상의 가치를 선사하는 우수한 연출 등이 자리한다.
덕분에 시에라의 실내 공간은 여느 픽업트럭은 물론 ‘프리미엄 대형 SUV’라 설명하더라도 인정할 수 있을 모습이다.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제 몫을 다한다. GM의 여러 경험이 담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바탕으로 차량에 대한 정보, 그리고 여러 설정을 손쉽게 다룰 수 있고 보스 사운드를 통해 만족스러운 음향 경험 역시 누릴 수 있다.
이외에도 넉넉한 체격을 활용해 다채로운 수납 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상황에서 보다 효과적인 차량 경험이 보장된다.
긴 전장, 휠베이스가 주는 공간의 여유 역시 충분하다. 1열 공간에는 거대한 크기는 물론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시트를 통해 쾌적한 승차감을 누릴 수 있고, 픽업트럭 고유의 높은 시트 포지션으로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이어지는 2열 공간은 더욱 넓은 모습이다. 픽업트럭 특유의 ‘조절 폭’이 제한된 시트는 아쉬울 수 있으나 기본적인 시트의 크기도 우수할 뿐 아니라 광활한 수준의 레그룸을 제공한다. 또한 추가적인 수납 공간도 마련됐다.
적재 공간 역시 압도적이다. 거대한 체격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넉넉한 적재 공간’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테일게이트의 다채로운 기능이 더해진 만큼 그 사용성 부분에서도 거침이 없다. 배드라이너의 마감 처리 및 각종 구성 등에 있어서도 뛰어난 모습라 어떤 상황, 환경에서도 ‘능숙함’을 누릴 수 있다.
V8 엔진을 품은 하이엔드 픽업트럭
하이엔드 픽업트럭, 시에라는 거대한 체격에 걸맞은 압도적인 파워 유닛을 담아 강렬함을 과시한다.
거대한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426마력, 그리고 63.6kg.m에 이르는 압도적인 토크를 과시하는 V8 6.2L 에코텍 3 가솔린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10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오토트랙 액티브 4×4 사륜구동 시스템이 자리한다. 이를 통해 풍부한 성능의 매력, 그리고 보다 우수한 대응 능력을 과시한다.
이를 통해 시에라는 포장된 도로는 물론이고 다채로운 지형에도 능숙히 대응하고, 트레일링 등에서도 확실한 강점을 보인다. 다만 6.9km/L(복합 기준, 도심 6.0km/L 고속 8.4km/L)의 효율성은 감안해야 한다.
화려하고 대담한 진정한 하이엔드 픽업트럭
거대한 체격의 시에라를 충분히 둘러 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거대한 체급의 픽업트럭인 만큼 사이드 스텝의 도움을 받아야 탑승이 용이할 정도로 높은 시트 포지션을 확인할 수 있다.
거대한 체격, 긴 보닛과 차체로 인해 시야가 답답할 것 같지만, 특유의 높은 시트 포지션 덕분에 큰 문제는 없다. 여기에 하이엔드 픽업트럭다운 고급스럽고, 쾌적한 공간, 그리고 디지털 요소들이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426마력, 그리고 63.6kg.m의 토크는 여느 고성능 차량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강력한 성능이다. 실제 강력한 출력과 함께, V8 엔진의 매력을 한껏 누릴 수 있어 감각적인 만족감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효율성, 그리고 전동화 시대에는 느낄 수 없는 그런 원초적 자극인 셈이다.
체감의 만족 외에도 실질적인 맬겨 역시 확인할 수 있다. 2.6톤에 이르는 거대한 체격이 발목을 잡을 것 같지만 실질적인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모든 영역에서 ‘성능의 우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더불어 출력의 연출이나 엔진의 질감 등에 있어서도 ‘강렬한 듯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일상 속에서의 주행은 물론이고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다루기 좋고,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차량’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V8 엔진에 합을 이루는 10단 자동 변속기는 차량이 가진 출력을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모습이다. 일상적인 상황에서 변속기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물론 ‘주행 중 의식할 일’이 없을 정도로 능숙한 모습이다.
게다가 상황에 따라, 언제든 운전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어 거대하고, 또 투박하게 느껴지는 픽업트럭임에도 불구하고 주행 전반의 만족도, 그리고 차량의 성능을 제대로 할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됐다.
시에라의 주행 질감은 거대한 체격, 바디 온 프레임 그리고 트럭의 형태 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실제 거대한 체격, 그리고 높은 무게 중심 등이 느껴진다. 이와 함께 노면에서 발생되는 충격, 진동에 대한 대응 역시 ‘바디 온 프레임’ 구조의 특성을 일정 부분 드러내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이 불쾌하거나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실제 차량의 가속, 감속은 물론이고 조향 역시 손쉽고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 역시 체급 대비 한층 가벼운 모습이라 어떤 상황에서도 다루기 쉽다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차량을 다루기 무척 쉽고, 편하다는 생각이 더해진다.
게다가 바디 온 프레임 구조의 특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주행 전반에 걸친 안정감이 우수한 모습이다. 특히 서스펜션은 물론이고 시트 등이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보다 능숙히 다듬는 모습이다. 덕분에 일상의 차량으로도 나쁘지 않다.
다만 주의가 필요한 건 있다. 실제 차량의 전장이 워낙 길고, 휠베이스 역시 길다보니 골목이나 주차 상황에서 난감한 경우가 있다. 특히 깔끔히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면 ‘주차선’을 벗어난 차체가 ‘차량의 크기’를 새롭게 느끼게 한다.
한편 하이엔드 픽업트럭인 만큼 주행 모드, 트레일 모드, 안전 및 편의사양 등 다채로운 기능의 매력 역시 누릴 수 있다. 다만 ‘효율성의 부담’은 감수해야 한다. 기본적인 공인 연비도 부담스럽고, 실 연비 역시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좋은점: 도로 위 시선을 집중시키는 존재감, 그리고 대담한 드라이빙 퍼포먼스
아쉬운점: 부담스러운 체격, 감수해야 할 효율성의 한계
하이엔드 픽업트럭의 당위성, GMC 시에라 드날리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일반 소비자가 ‘시에라’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장벽, 그리고 고민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장벽은 사실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 이 장벽을 넘을 수 있다면 시에라는 많은 상황, 다양한 장면, 그리고 여러 모습으로 만족감을 줄 수 있고, 특별한 경험을 약속할 수 있는 픽업트럭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하이엔드 픽업트럭의 ‘가치’일 것이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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