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젤렌스카 여사 "한국, `회복과 성장` 모델…尹부부 방문 기다려"
‘군사지원 여지’ 尹 발언에 사의…“‘위협에도 놀라운 발전’ 韓 성장·회복의 본보기”
“큰 힘 될 것” 공식 초청 의사
“방한 기간 尹대통령에 '지지 감사' 메시지 전하고 싶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16일 한국에 대해 '회복과 성장의 모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우크나이나로 공식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젤렌스카 여사는 "방한 기간 윤 대통령에게 '지지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면서, 러시아를 '집에 침입한 범죄자'에 비유해 "자원을 달라. 그러면 우리가 범죄자를 집 밖으로 내쫓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의 필요성을 내비친 것이다.
젤렌스카 여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초청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우리는 언제나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카 여사는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우리의 싸움에 대한 지지를 보여줄 것"이라며 "적어도 하루 이상 우리의 대치 상황을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에도 개방적이고 아름다우며 환대하는 자세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젤렌스카 여사가 초청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방문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젤렌스카 여사는 이번 방한 기간에 윤 대통령 부부와의 만남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우크라이나를 잇달아 방문한 바 있다.
젤렌스카 여사는 이번 방한 기간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만나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하지 않은 채 '만난다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지지에 대한 감사"라고 답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인에게 한국과 그 역사는 회복과 성장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젤렌스카 여사는 "윤 대통령의 현명한 판단이며 이러한 이해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집에 범인이 있다면 집주인은 당연히 이 범죄자를 몰아내기 위해 인도적 지원이나 음식, 의약품뿐만 아니라, 보다 특단의(radical) 무언가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바로 우리가 전 세계를 향해 말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나는 프로토콜(외교적 의례) 조차 깨면서 모든 이들에게 '우리에게 자원(a resource)을 달라. 그러면 우리가 범죄자를 우리 집에서 내쫓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란스카 여사는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5개월째인 지난해 7월 연합뉴스와의 첫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핵무기로 전 세계를 끊임없이 위협하는 나라 옆에 산다는 게 어떤 건지 안다. 우리가 역사가 비슷한 한국이 도와달라"며 군사적, 인도적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번 인터뷰에선 한국 국민에 대해 "위협에 직면한 가운데서도 당신들이 이뤄낸 놀라운 발전과 성장, 그리고 당신들의 바로 그 삶이, 이것이 올바른 경로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은 처한 환경에도 불구, 발전하고 있으며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이것이 당신들이 이기는 방식"이라며 "당신들이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두려움이 사라지면 모든 게 달라진다"고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한국이 보낸 모든 도움과 지원에 대해, 한국민 모두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한국이) 현대 세계에서 '다른 사람의 전쟁'이라는 건 없다는 점을 깨달은데 대해 감사한다"며 "어딘가에서 물에 돌멩이를 던지면 물결이 돼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 민간인이 죽임을 당했다면 이는 어디서는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공격당한 이들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탓해선 안 되고, 국내든 국제적이든 간에 침략에 대해선 변명을 찾아선 안 된다. 공격자는 항상 폭력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여러분의 현명함과 다른 이들의 고통에 대한 연민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경험은 집에서 안전하게"…보호학생 10여차례 성폭행한 전직교사
- 갑자기 뛰어든 4살 아이, 14km 서행 車에 치어 사망…운전자 무죄
- 중학생 친딸에 피임기구 보여주며 "사랑하자"…40대男 징역 5년
- `조건만남`으로 받은 9억…법원 "성매매 대가 아니다, 증여세 5억 내라"
- 정유라 통장에 매번 `9원`입금…"이젠 무섭다, 고소할 것"
- 이재명 `사법리스크` 현실화에 바빠진 비명계… 12월 1일 김부겸 초청 특강
- 유상임 장관 "장관직 걸고 건강한 기술사업화 생태계 만들 것"… "트럼프 2기와 빨리 만나야"
- 20대 5명 중 2명 "비혼출산 가능"… 결혼·출산관 바뀌는 청년
- 내년 `APEC CEO 서밋 의장` 최태원 "에너지 사업서 미래 해결 지식 얻어"
- 대출금리 언제내리나… 연말 대출옥죄기 가속폐달 밟는 금융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