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높이 제한하면 스스로 불안할 수도"…김서현 투구폼, 최원호 감독은 자유를 존중했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팔 높이를 제한하면 오히려 더 안 좋을 수 있을 것이다."
한화 이글스 신인 김서현은 202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이번 시즌 불펜 투수로 활약하며 10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 11이닝 5실점(3자책) 8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15탈삼진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중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경질된 뒤 최원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김서현의 보직은 변경되지 않는다. 필승조로 활약하며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최원호 감독의 첫 경기였던 지난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5-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실점 없이 막으며 생애 첫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 13일 SSG전을 앞두고 "(김서현은) 일단 올 시즌 불펜에서 어떤 모습인지 봐야 할 것 같다"며 "이후 다음 시즌에 우리 팀 구성상 불펜으로 계속 쓰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선발로 쓰는 것이 맞는지 이야기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서현의 투구폼은 독특하다. 팔 높이가 고정돼 있지 않다. 팔 높이에 변화를 주며 제구를 잡기도 한다. 팔 높이를 고정하는 것에 대해 최원호 감독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부상을 대비해 미리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원호 감독은 "팔 높이는 선수 고유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그렇게 해서 던질 수 있다면 굳이 제한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더 안 좋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서현이의 경우, 조금 안 좋다고 느끼면 자기가 팔 높이를 조절하면서 제구를 잡는 것이다. 그것을 못 하게 막으면 자기도 불안할 것이다. 만약, 김서현이 그렇게 해서 아프고 문제가 생긴다면, 논의를 해야하겠지만, 미리 팔 높이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현은 지난 1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60.7km/h의 강속구를 뿌렸다. 프로에 입단하기 전부터 김서현의 빠른 공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최원호 감독이 생각하는 김서현의 또 다른 장점은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능력이다.
최 감독은 "변화구는 지금 슬라이더를 가장 많이 던지고 그다음 체인지업을 가끔 던진다. 많이 던진다고는 할 수 없다"라면서도 "그래도 김서현은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능력이 좋다. 포심패스트볼 제구가 흔들려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김서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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