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 일론 머스크, 지난해 스톡옵션 가치도 ‘뚝’…100억 달러 급감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4월 18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에서 열린 ‘파서블 마케팅 콘퍼런스’에 참석해 린다 야카리노 NBC 유니버설 광고 및 파트너십 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AP·뉴시스

지난해 테슬라 주가 폭락으로 2천억 달러(약 268조 원)에 가까운 자산을 날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스톡옵션에서도 천문학적인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기업 정보 조사업체 MyLogIQ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머스크의 스톡옵션 가치는 지난해 100억 달러(약 13조4000억 원) 급감했다.

머스크는 애초 2018년 23억 달러(약 3조1000억 원)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이 스톡옵션의 가치는 2021년 기준 650억 달러(약 87조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테슬라 주가가 지난 한 해 동안 65% 폭락하면서 스톡옵션의 가치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전기차 수요 둔화에 큰 타격을 받았다. 더욱이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오너 리스크’까지 불거져 테슬라의 낙폭을 더 키웠다.

한편, MyLogIQ가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에 편입된 400여 개 기업 CEO 보수를 분석한 결과, 전체 CEO의 3분의 2가 스톡옵션 가치고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46개 사 CEO는 주가 상승으로 스톡옵션의 가치가 2배 이상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로 바이오기업 리제네론 CEO 레너드 쉴라이퍼의 스톡옵션은 700만 달러(약 93억 원)로 평가됐지만, 1년 만에 1억 달러(1340억 원) 수준으로 급등했다. 통신회사 T모바일 CEO 마이클 시버트의 스톡옵션 역시 2900만 달러(약 388억 원)에서 세배로 불어났다.

지난해 S&P 500지수 소속 기업 CEO 중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인 것으로 분석됐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지난해 피차이 CEO에게 지급한 연봉과 스톡옵션 가치는 2억2600만 달러(약 3000억 원)에 달했다. 팀 쿡 애플 CEO는 9942만 달러(약 1332억 원)의 보수를 받아 전체 3위에 올랐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