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종교자유 심각하게 침해”…2022 종교자유 보고서 발표

2023. 5. 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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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자강도 희천시에 세운 농촌마을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정부가 북한의 종교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는 우려를 다시 한 번 제기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22년 연속 종교탄압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15일(현지시간) 국무부는 ‘2022 국제 종교 자유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이 같은 우려를 제기했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해) 7월 ‘북한에서는 사상, 양심, 종교의 자유에 대한 권리가 계속 부인되고 있으며 북한 당국은 대안적 신념 체계를 용인하고 있지 않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또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사상, 양심, 종교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거의 완전히 부인하고 있으며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하는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는 2014년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에도 상황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종교 활동을 이유로 개인을 처형하고 고문하고 신체적으로 학대하는 행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북한의 종교단체 관련 학대 사례 등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전한 뒤 오픈도어스USA(ODUSA), 영국 비정부기구 코리아퓨처, 한국의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등이 주장한 추정치를 인용했다.

국무부는 북한의 종교 활동이 당국의 통제 아래 선전용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방문자들의 평가를 전하면서 “북한은 모든 시민에게 허가받지 않은 종교활동에 참여하거나 종교 자료를 소지한 사람을 신고할 것을 권장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일부 탈북자와 비정부기구(NGO)들은 북한에서 승인되지 않은 종교 자료가 은밀하게 유통되고 있다고 보고했다”면서 “지하 종교 네트워크의 범위는 정량화하기는 어렵지만 개개인의 기독교 활동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북한 내 심각한 종교의 자유 침해와 관련, “미국은 오랫동안 지속되고 조직적이며 광범위한 북한의 중대한 인권 침해를 규탄하는 유엔 총회의 (작년) 12월 (북한인권)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다”면서 “미국은 또 종교, 신념 등의 자유를 행사하는 개인을 즉결 처형하는 것을 포함한 인권 침해에 대한 심각한 우려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정부는 다자 회의나 북한과 외교관계가 있는 나라 등을 비롯한 양자간 협의에서 북한 내 종교의 자유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면서 활동 상황을 전했다.

올해 보고서의 북한 관련 내용은 지난해와 유사하다.

보고서는 또 중국에 대해서는 비정부기구(NGO) 등을 인용해 “계속해서 종교단체를 통제하며 국가의 이익을 위협하는 신자들의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종교 교리와 관행을 중국 공산당 교리와 일치시키기 위해 수년간 중국화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장(新疆) 위구르족, 티베트 불교, 파룬궁 등에 대한 탄압 문제를 거론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세계 각 지역의 정부들은 고문, 구타, 불법 감시, 이른바 재교육 캠프 등의 방법을 사용해서 종교적 소수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말하면서 중국, 이란, 미얀마 등을 거론했다.

그는 “보고서는 중국의 티베트 불교와 위구르에서의 경우처럼 억압적 정권이 문화 전체를 지우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기억까지 말살하려는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개인과 공동체들의 이야기도 보여준다”면서 “미국은 종교의 자유를 옹호하는 용감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계속 이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회견에서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미국 국무부는 1998년 발효된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매년 관련 보고서를 만들어 공개하고 있다.

또 종교 자유를 조직적으로 탄압하거나 위반하는 국가들을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올해도 연말께 발표할 예정이다.

북한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21년째 종교의 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됐다.

미국 연방기관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지난 1일 보고서를 통해 국무부에 북한을 포함해 17개 국가를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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