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체력증진에 진심' 강은희 대구교육감 겸 학교체육진흥회 이사장 "누구나 평생 즐기는 체육활동,학교에서 만들어줍시다"[다시 학교체육ON]

이원만 2023. 5. 1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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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희 대구교육감 겸 학교체육진흥회 이사장. 사진제공=대구교육청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학교라는 곳이 가장 먼저 신경써야 할 포인트 아닐까요."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우리 사회 곳곳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정부의 방역지침에 의해 '비대면수업'이 실시되면서 '우리 사회의 미래'인 학생들의 학습권과 체육활동은 크게 위축됐다. 이런 상황이 3년간 지속돼 오면서 학생들의 체력은 크게 저하된 반면, 청소년들의 우울감은 늘어났다. 이는 수치상으로도 확연히 입증되고 있다. 교육부가 실시한 학생건강체력평가(이하 팝스) 결과, 저체력 학생(4, 5등급)의 비율이 2019년 12.2%에서 2021년 17.7%로 확 증가했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결코 밝을 수 없다.

다행히 우리 교육계는 이런 현상을 방치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교육의 수장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부터 일선 교사에 이르기까지 '뜻 있는 스승'들은 학생들의 다양한 체육활동을 이끄는 체육교육의 중요성을 심도 깊게 다루기 시작했다. 체육 수업을 통한 체계적이고 활발한 신체활동이 학생들의 건강과 신체 발달 뿐만 아니라 인성과 학업 능력 증진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점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은희 대구교육감 겸 학교체육진흥회 이사장. 사진제공=대구교육청

▶교사→여성CEO→국회의원→장관, 다시 교육 현장에 서다

그 중심에 강은희 대구광역시 교육감 겸 학교체육진흥회 이사장(59)이 굳건히 서 있다. 강 교육감의 이력은 매우 화려하다. 경북대 사범대학 물리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강 교육감은 2000년 IT기업을 설립해 CEO로 변신했다.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성공한 '여성 CEO'의 롤모델을 제시하던 강 교육감은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로 당선돼 열정적으로 의정활동을 펼쳤다. 이후 박근혜 정부 시절 제5대 여성가족부장관을 역임한 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대구광역시 교육감에 당선됐고, 지난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해 고 노옥희 전 울산교육감과 함께 '재선에 성공한 첫 여성 교육감' 타이틀을 달았다. 지난해 말 노 전 교육감의 갑작스러운 타계 이후 현재 유일한 여성 교육감이자 제2대 학교체육진흥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강은희 대구교육감 겸 학교체육진흥회 이사장(왼쪽)이 지난 5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경기에 앞서 시축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FC
지난 5일 대구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경기의 시축자로 나선 강은희 대구교육감 겸 학교체육진흥회 이사장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FC

이처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강 교육감은 대구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교육감 1기 때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선진교육'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강 교육감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발생한 학생들의 체육 활동 단절과 이에 따른 체력 저하 현상을 심각하게 여기고 2기의 선거 공약으로 '학생 체력 증진'을 들고 나왔다. 이미 일찍부터 학교 체육교육의 중요성을 통감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두 번째 임기를 맞이한 강 교육감은 특유의 열정과 에너지를 앞세워 자신의 공약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학교체육진흥회 이사장을 겸임한 터라 대구와 서울을 수시로 오가는 와중에서도 수시로 관내 학교 현장을 방문해 체육교육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지를 확인한다. 그런 강 교육감을 11일 대구교육청에서 만났다.

▶'학생 1인-1스포츠 활성화' 학교에서 만들어줘야 한다

이날 오전에도 대구고를 시찰하고 온 강 교육감은 학교체육에 대한 명확한 지론을 갖고 있었다. 학교체육이 학생들의 '평생 체육활동'의 첫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 교육감은 "제가 늘 저희 젊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게 바로 '평생 할 수 있는 운동 한 가지는 학창시절에 형성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게 어떻게 보면 학교라는 곳이 가장 먼저 신경써야 할 포인트가 아닌가 싶어요. 학교 때 체육활동을 하지 않으면, 그 다음에 연계되기가 어렵죠"라며 학교체육 교육의 중요도와 책임감을 강조했다.

대구 중리중학교의 학교 특성 스포츠 활동인 '에어로빅 복싱' 수업장면. 사진제공=대구교육청

강 교육감의 지론에 따라 대구교육청은 '학생 1인 1스포츠 활성화' 사업을 2022년부터 적극 추진중이다. 올해는 전년 대비 규모를 더욱 확장해 지난 3월 초·중·고 총 373개 학교를 최종 선정했다. 대구 동일초등학교의 '맨발걷기', 중리중학교의 '에어로빅 복싱(학교운동부 연계 스포츠클럽)' 대구국제고의 0교시 체육활동(건강체력UP 캠페인), 경북여고의 자율체육활동(여학생 체육활성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대구 동일초등학교 학생들이 '맨발걷기' 활동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교육청
대구국제고의 0교시 체육활동 장면. 사진제공=대구교육청

이와 관련해 이영길 체육예술보건과장은 "학교는 학생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스포츠 활동이 체력과 사회성, 인내심 등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역량을 기르고 스스로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강 교육감은 "학교에서 기본적인 체육활동이 제대로 이뤄져야 합니다. 학교당 1종목 이상씩, 뭐든 신나게 할 수 있으면 됩니다. 몸을 놀리고 움직이는 것에 대해 거부반응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 대구교육청은 지속적으로 인프라 확충과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대구 경북여고의 자율체육활동 장면. 사진제공=대구교육청

특히 강 교육감은 엘리트 체육과 일반 학생들의 연계도 강조했다. 그는 "엘리트 운동부가 있는 학교의 경우 해당 종목을 전 학생들도 함께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구의 야구 명문인 상원고나 경북고의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야구를 함께 배우고 즐기면서 평생 체육으로 이어가는 식이죠. 꼭 운동부가 없더라도 각 학교에 맞게 체육활동을 활성화하는 게 우리 선생님들과 학교체육진흥회의 몫이 아닐까요"라고 강조했다. 강 교육감의 지론이 대구 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 학교의 체육 교육에도 '선한 영향력'을 미치길 기대한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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