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까다로운 쪽은 문동주보다 김서현…공 움직임, 지저분할 정도로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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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는 '광속구'가 열풍이다.
이제 갓 성인이 된 문동주(20)와 김서현(19·이상 한화 이글스)이 이 열풍의 중심에 있다.
그러나 서서히 시간이 지나며 문동주와 김서현의 등판 결과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문동주는 정통 오버스로이지만 김서현은 스리쿼터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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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폼도 와일드하고 투수 경험도 김서현이 많아"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는 '광속구'가 열풍이다. 이제 갓 성인이 된 문동주(20)와 김서현(19·이상 한화 이글스)이 이 열풍의 중심에 있다.
한화에 2022년 입단한 문동주는 지난달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60.1㎞를 던졌다.
이는 KBO의 공식 기록통계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서 운영하는 '피치트래킹시스템'(PTS)으로 측정한 것으로 KBO 출범 사상 국내 선수로는 처음 해낸 기록이다.
문동주의 1년 후배 김서현도 못지 않다.
지난 달 19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구단 자체 측정 시스템인 트랙맨 기준으로 시속 160㎞를 찍었다. PTS 상에는 157.9㎞로 측정됐지만 놀라움은 컸다.
이후에도 이들은 등판 때마다 160㎞에 육박하는 속구로 타자들을 윽박지르고 있다. 그간 국내 투수들에게 볼 수 없었던 공에 타자들은 헛치기 일쑤였다.
그러나 서서히 시간이 지나며 문동주와 김서현의 등판 결과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전까지 5차례 선발 등판에서 한 차례도 5이닝 밑으로 던진 적이 없었던 문동주는 지난 1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2⅓이닝 7피안타 3볼넷 2사구 7실점으로 무너졌다.
SSG 타자들은 빠른 공에 대비해 타이밍을 일찍 잡았고 휘두르는 족족 정타가 나왔다. 멘털이 흔들린 문동주는 4사구를 남발하며 3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다.
반면 김서현은 아직 난공불락이다. 특히 지난 12일 SSG 전에서는 9회 등판해 3점의 리드를 잘 지키며 프로 첫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출발이 비슷했던 이들이 최근 다른 결과는 내는 것은 보직의 차이를 무시할 수 없다.
최소 5이닝을 던져야 하는 선발투수의 경우 이닝이 지날수록 타자들에게 자신의 무기를 노출할 수 밖에 없는 반면 마무리투수는 상대가 힘이 떨어졌을 때 100%의 힘으로 1이닝만 막으면 되기에 상대가 느끼는 위압감이 다르다.
또한 결정적으로 투구폼에서 차이가 난다. 문동주는 정통 오버스로이지만 김서현은 스리쿼터형이다. 같은 속구라도 공의 회전과 움직임이 다를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도 이 점에 주목했다. 프로 14년 차이자 한화의 투수조장을 맡고 있는 이태양은 둘 모두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전제하면서도 '완전히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태양은 "(문)동주의 공은 빠르지만 깨끗하다. 반면 (김)서현이는 공의 움직임이 지저분하다 싶을 만큼 심하다"며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에 타자로선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투수 출신의 김원형 SSG 감독도 비슷한 견해였다. 김 감독은 "둘 모두 스피드면에서는 압도적이지만 김서현의 투구폼이 워낙 와일드 해 내가 타자라도 상대하기 까다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2군에서 문동주와 김서현을 모두 조련해봤던 최원호 한화 감독은 약간 다른 방식의 접근을 내놨다. 나이는 김서현이 어리지만 투수 경력이 더 많아 경기 운영면에서 더 낫다는 평가였다.
최 감독은 "동주는 고2 때야 제대로 투수를 시작한 선수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 안 좋을 때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은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현이는 중학교 시절부터 원체 좋은 투수였다. 직구 제구가 안 될 때는 지체 없이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는 경험이 쌓여서 본능적으로 나오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 감독은 문동주를 향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 경기 부진했다고 평가가 다를 순 없다. 더군다나 이제 대학교 2학년 나이에 불과하다"며 "4~5년 정도 마운드에서 경력을 더 쌓으면 엄청나게 발전할 것이다. 그러면 정말 위대한 투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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