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50㎞ 고속주행에 드리프트까지…"영화 주인공 같은 드라이빙"

이동희 기자 2023. 5.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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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개장한 태안 'HMG 드라이빙 센터'…축구장 125개 규모 '국내 최대'
빗길 또는 마모타이어 주행시 제동거리 연장 직접 체험도…방문객 1만 육박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현대차그룹 제공)ⓒ 뉴스1

(태안=뉴스1) 이동희 기자 = "시속 60㎞ 주행하다 파란색 러버콘이 있는 정지선에서 강하게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세요.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 그리고 타이어 상태에 따라 제동 거리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3번 차량 출발."

무전기를 통해 인스트럭터(강사)의 지시가 떨어졌다. 현대차의 고성능 스포츠 세단 '아반떼 N 라인'을 타고 인스트럭터의 신호에 맞춰 마른 노면의 짧은 거리를 60㎞ 속도로 달리다 브레이크 페달을 부서져라 밟았다. 차량은 즉각 멈췄고 안전장치 ABS 기능이 작동했다는 의미에서 비상등이 켜졌다.

이번에는 젖은 노면이다. '풀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제동 거리는 마른 노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곳에서 마모된 타이어를 탑재한 차량으로 갈아타고 급제동하니 제동 거리는 훨씬 길어졌다.

노면과 타이어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제동 거리를 글이나 영상이 아닌 직접 체험할 좋은 기회였다.

인스트럭터는 "일반적인 주행에서 풀 브레이킹을 할 기회는 거의 없다"면서 "상황에 따라 실습한 경험이 실제 주행에서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충남 태안군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현대차 드라이빙 프로그램 레벨 1을 체험했다.

이날 체험한 레벨 1 프로그램은 운전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일상 주행을 더 안전하게 하는 드라이빙 기초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체험에 앞서 운전면허증 확인, 동의서 작성과 음주 측정을 진행한다.

아반떼 N 라인 차량으로 이뤄지는 교육은 총 120분 동안 진행된다. 실내 이론 교육 후 제동 코스, 슬람럼(slalom)과 긴급 회피 등 다목적 주행 코스, 마른 노면에서 서킷 주행 등을 실습한다. 이론 교육에서는 올바른 핸들 파지법과 시트 포지션의 중요성 등 일상 주행에서 간과한 기본을 다시 익힐 수 있다.

제동 코스 교육 후 진행한 다목적 주행 코스. 인스트럭터는 슬랄럼 구간에서는 부드럽고 균일한 핸들 조작을 주문했고, 바로 연결된 긴급 회피 구간에서는 차량 성능을 믿고 180도 과감하게 핸들을 돌려 주행하라고 강조했다.

다목적 주행 코스에서 서너 차례 실습 후 곧바로 서킷으로 향했다. 1.4㎞의 마른 노면 트랙을 인스트럭터와 함께 주행했다. 코스를 익히고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변경했다. 거세진 배기음이 운전의 즐거움을 더했다.

두 시간의 교육 후 레벨 1 프로그램 수료증을 받았다. 기회가 된다면 본격적인 스포츠 드라이빙을 배우는 레벨 2~3 프로그램도 이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서킷 주행 대기 중인 아반떼 N 라인 모델.ⓒ 뉴스1 이동희 기자

짧은 휴식 후에 '드리프트 택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제네시스 G70 3.3터보(후륜 구동) 차량으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인스트럭터와 동승해 젖은 노면 서킷과 마른 노면에서 드리프트를 체험할 수 있다.

인스트럭터는 젖은 노면 서킷 곡선 구간에서 시속 60~80㎞의 속도로 드리프트했다. 그는 후륜 구동 차량인 만큼 실제 뒷바퀴의 속도는 100~120㎞ 정도라고 설명했다. 마른 노면에서 이뤄진 원선회 드리프트는 스키드 자국과 타이어 타는 냄새가 가득했다. 인스트럭터는 드리프트는 타이어 마모가 심하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현재 차량 중에서는 제네시스 G70 3.3T 후륜 모델이 가장 드리프트 성능이 좋은 것 같다"며 "드리프트를 체험한 G70 오너들도 본인 차 성능에 감탄하고 돌아간다"고 전했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실내.ⓒ 뉴스1 이동희 기자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한국타이어의 주행시험장인 한국테크노링에 있다. 규모 면에서 축구장 약 125개 크기의 부지 면적(126만㎡)에 총 13개의 다양한 트랙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 시설이다.

주행시험장과 지상 2층 규모의 고객 전용 건물로 이뤄진 센터는 시속 250㎞ 이상의 고속주행부터 오프로드까지 다양한 드라이빙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택시 프로그램 등 운전면허 없이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브랜드도 경험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개장 이후 현재까지 9600여명이 다녀갔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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