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릴 집만 짓고 딴 사업 집중”... 신규수주 깐깐해진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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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와중에 공사비까지 크게 오르면서 건설사들이 신규 주택 수주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집을 아예 안 짓는 건 아니지만, 예전보다 신규 주택 수주 때부터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좀 더 사업성을 깐깐하게 분석하는 경향이 생겼다"면서 "대신 회사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대개 플랜트나 해외 수주, 신사업 등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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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부족으로 부동산 사업 위축되고 집값에도 영향”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와중에 공사비까지 크게 오르면서 건설사들이 신규 주택 수주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신 플랜트나 해외 수주, 신사업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할 경우 공급 부족 사태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신규주택 수주액은 5조19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조16억원 대비 60.0% 이상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재건축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줄어든 2조3166억원이었다. 재개발은 102% 늘어난 4조2255억원을 기록했다.
신규주택 수주와 함께 또 다른 공급 선행지표로 꼽히는 주택 착공과 인허가 역시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주택 착공 실적은 5만3666가구로 지난해(8만4108가구)에 비해 36.2% 줄었다. 최근 10년 동안의 1분기 평균(9만6396가구)과 비교하면 44.3%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인허가 실적도 8만6444가구에 그치며 10년 평균(11만4954가구)에 비해 24.8%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된 데는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인해 공사비가 오른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잠정) 건설공사비지수는 151.11으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3월(118.06) 대비 27.98% 올랐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에서는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주택 외 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꾀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집을 아예 안 짓는 건 아니지만, 예전보다 신규 주택 수주 때부터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좀 더 사업성을 깐깐하게 분석하는 경향이 생겼다”면서 “대신 회사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대개 플랜트나 해외 수주, 신사업 등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전반적 업황 부진에 금리 이슈도 있고, 강남 등 사업성이 높은 사업지가 없는 것도 건설사들이 수주에 소극적이 된 이유 중 하나”라면서 “주택 수주가 줄은 대신 회사가 원래 잘 했던 다른 사업 쪽으로 좀 더 집중을 하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건설사가 집을 짓지 않을 경우 주택 수급 문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의 경우 향후 2년간은 공급량 감소가 이미 예정돼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입주물량은 2만6000가구이지만, 내년은 1만4000가구, 2025년 2만가구 규모로 줄어든다.
게다가 윤석열 정부의 공약 사항인 270만가구 공급 로드맵 역시 제대로 추진되고 있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대적인 물량 공급이 가능한 3기 신도시 조성은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또 1기 신도시 재정비도 국회에 특별법이 상정돼있기는 하지만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리모델링 사업단지와의 갈등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신규 주택 착공 감소는 향후 신축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로 연결된다”면서 “지금은 미국 기준금리 이슈 등으로 사업비 투입을 예정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는 한 부동산 관련 사업들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고, 집값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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