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안 사도 돼’ ATM의 변심 이유는 [라리가 와치]
[뉴스엔 김재민 기자]
이강인의 행선지 후보 중 하나로 지목됐던 '스페인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태도가 찜찜하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강인 에이전트 측의 영입 역제의를 받았지만, 바이아웃 조항인 1,700만 유로(한화 약 247억 원)를 발동할 의사가 없다. 이들은 반값에 가까운 1,000만 유로 이상의 금액을 이강인 영입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입장이 유지된다면 이강인의 마드리드행은 어렵다. 마요르카가 '에이스' 이강인을 바이아웃 조항에 못 미치는 헐값에 판매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국내 축구팬에게는 챔피언스리그 단골 손님이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3강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짠돌이' 행세를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이적료 인플레이션이 심해 빅리그 경력이 없는 선수에게도 1억 유로 이적료가 나오는 현대 축구계에서 1,700만 유로는 비싼 돈이 아니다. 이강인이 필요하다면 흔쾌히 투자할 만한 규모의 바이아웃 조항이다. 결국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 영입에 열을 올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나오는 계산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일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출을 줄일 필요가 있다. 라리가 구단은 상대적으로 가난하다. 선수 한 명에게 2,000만 파운드(한화 약 334억 원) 이상의 금액을 쉽게 제시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과 다르다. 라리가의 중계권료 수입은 프리미어리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입은 손실도 여전히 라리가 구단을 괴롭히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22년 11월 소위 '라리가 샐러리캡' 제도로 불리는 재정 관련 규정이 적용되면서 구단의 투자 의지를 옭아맸다. 규정 변경으로 인해 라리가 구단은 연간 수입에 맞춰 연봉 상한선이 적용되고, 구단의 장기적인 자산을 매각해 단기 수입을 얻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팀인 FC 바르셀로나조차도 선수 판매 없이는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수 없을 정도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수입이 시즌 전 예상보다 적을 예정이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조별리그 탈락 수모를 겪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 고수익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틀레티모 마드리드는 지난 2017-2018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지만, 당시 조별리그 3위로 유로파리그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유로파리그에서 우승까지 차지해 손해를 메웠다. 반면 이번 시즌은 조별리그 4위 탈락으로 유럽 대회 여정을 일찌감치 마쳤다.
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강인의 자리가 당장 급하지 않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3-5-2, 4-4-2, 4-3-3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코케, 로드리고 데 파울, 마르코스 요렌테, 사울 니게스, 조프리 콘도그비아 등이, 처진 공격수로는 '월드 클래스' 앙투안 그리즈만이 부동의 주전으로 버티고 앙헬 코레아, 멤피스 데파이 등 이미 빅클럽 경력을 갖춘 선수들이 두루 포진한 상태다.
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유소년팀부터 키운 유망주 중에도 슬슬 1군에 안착시킬 선수들이 등장한 상태다. 스페인 U-19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2003년생 미드필더 파블로 바리오스는 이번 시즌 이미 리그 17경기(선발 5회)에 나섰다. 또 이번 시즌 지로나로 임대 이적해 활약 중인 2000년생 윙어 로드리고 리켈메도 다음 시즌에는 1군 합류가 유력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바이아웃 지불에 적극적이지 않다면 이강인의 행선지는 바이아웃 금액을 흔쾌히 낼 수 있는 팀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재정적으로 라리가 구단보다 여유가 있는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돈싸움'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자료사진=이강인)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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