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 GPT-4가 꼽은 ‘e스포츠 스타 10인’···어라! 임요환이 없네~

조진호 기자 2023. 5. 16. 06: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챗 GPT-4·구글 바드, 모두 1위는 ‘페이커’ 이상혁
최고 게임 ‘마인크래프트’···한국산 게임은 ‘리니지’
대화형 인공지능(AI)이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놀라운 학습능력에 인류문명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타날 정도. 물론 미국 의사고시를 통과할 정도라고 알려진 명성에 비해, ‘아직은’ 실망스럽다는 의견도 나온다.

소셜미디어에는 누리꾼들의 사용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진지한 후기도 있지만, “탕수육은 소스를 부어서 먹는 음식인가 아니면 소스를 찍어서 먹는 음식인가” 같은 장난스러운 후기도 많다.

그래서 게임과 e스포츠 분야에서 가장 기본적인 질문을 던져봤다. 그저 재미삼아···.

■ 챗 GPT-4가 꼽은 역대 최고 e스포츠 스타 10인?


챗 GPT-4는 ‘페이커’ 이상혁을 첫번째로 꼽은데 이어 ‘도타2’의 요한 선드스테인, ‘카운터 스트라이크-글로벌 오펜시브’의 올렉산드르 코스틸리예프를 2, 3위에 올렸다.

이상혁을 선정한 이유로 “그는 게임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의 팀인 SK텔레콤 T1과 함께 여러 번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선드스테인과 코스틸리예프에 대해서는 각각 “자신의 팀인 OG와 함께 가장 큰 Dota 2 토너먼트인 The International을 포함해 여러 챔피언십에서 두 번 우승했습니다”와 “게임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간주되며 그의 팀인 Natus Vincere와 함께 여러 번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4~10위에는 ‘LoL’의 루카 페르코비치, ‘포트나이트’의 카일 기어스도르프, ‘스타크래프트 2’의 사샤 호스틴, 이제동, 최승현, ‘도타 2’의 쿠로 다카소미, 피터 데이거를 꼽았다.

이상혁


이상혁의 1위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 ‘e스포츠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릴 만큼 지난 10여년간 보여준 압도적인 그의 퍼포먼스는 당연히 챗 GPT-4의 검색 시야에 들어가고도 남음이 있을 터다.

또 ‘도타 2’와 ‘카운터 스트라이크’ ‘포트나이트’ 선수들의 대거 10위권 진입은 국내와는 다른 해외 e스포츠의 동향을 알려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샤 호스틴, 이제동 등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이 3명이나 이름을 올렸는데, ‘황제’ 임요환이 없다니···.

그래서 물었다. ‘임요환을 제외한 이유’가 뭐냐고?

챗 GPT-4의 답변을 조금 길게 소개한다.

임요환


“AI 언어 모델로서 나는 내가 훈련받은 콘텐츠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이나 통제권이 없습니다. 최고의 e스포츠 스타 목록은 주관적이며 다양한 기준과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BoxeR’로도 알려진 임요환은 의심할 여지 없이 매우 영향력 있고 성취도가 높은 e스포츠 선수이지만, 상위 10위 목록에서 특정 개인이 누락되었다고 해서 e스포츠 산업에 대한 업적이나 기여도가 줄어들지는 않습니다.···(중략)···e스포츠는 수많은 재능 있는 선수들과 함께 빠르게 진화하는 분야이며 순위와 목록에 따라 누가 포함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요환이 역대 최고의 e스포츠 스타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의 업적, 영향력, 업계에 대한 기여도를 강조하여 그의 포함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흥칫뽕!!! 비겁한 변명입니다!

■ 구글-바드가 꼽은 역대 최고 e스포츠 스타 10인?


그러면, 챗 GPT-4의 라이벌 격인 또다른 AI 구글-바드는 어떤 답을 내놨을까?

국뽕이 차오르게도 역시 1위는 이상혁이다. 구글-바드는 이상혁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e스포츠 선수”라는 설명과 함께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3회 우승 경력을 꼽았다.

2위에는 반가운 이름 ‘최종병기’ 이영호가 올랐고, ‘체스’ 선수 망누스 칼센, 이제동, ‘카운트 스트라이크’의 마이클 그리직 등이 꼽혔다. ‘카운트 스트라이크’ 선수가 4명이나 이름을 올린 것 역시 국내와는 다른 e스포츠 트렌드를 보여주는 부분.



그런데 중국의 ‘LoL’ 스타 젠지 하오를 ‘도타 2’ 선수로 소개했고, ‘8위로 선정한 다니엘 요한슨은 카운트 스트라이크’ 대회 19회 우승 경력의 패트릭 린드버그를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 인터넷에 잘못 올려놓은 내용을 검색한 결과인지, 아니면 정작 기자가 모르는 또다른 선수인지···.

또 임요환의 이름은 여기에도 없다. 다음은 이에 대한 구글-바드의 답변.

“그는 종종 ‘e스포츠의 황제’로 불립니다.···(중략)··· 게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고 영향력 있는 선수 중 한명이지만, e스포츠가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기 전에 활동했습니다. Faker, Lee Young-Ho, Shroud와 같은 다른 선수들은 더 큰 경쟁과 더 많은 관중 앞에서 경쟁했기 때문에 최고의 e스포츠 선수로 간주됩니다.”

음···. 챗 GPT-4 보다는 나름 이유가 있는 답. 어쨌든 답변으로 보면, 두 AI 모두 ‘본격적인 e스포츠의 시대는 2010년 이후’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 美 e스포츠 매체가 꼽은 역대 최고 e스포츠 스타 10인?


그러면 ‘우리 인간’들이 꼽는 최고 e스포츠 스타는 누구일까? 마침 미국의 e스포츠 매체 ‘Dot-esports’가 지난해 ‘역대 최고 e스포츠 스타 10인’을 선정한 선정한 기사가 있어 소개한다.

먼저, ‘도타 2’의 선드스테인이 “역대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e스포츠 스타”라는 설명과 함께 1위에 꼽혔다.



이상혁은 2위, “e스포츠의 마이클 조던. 역사상 최고 선수”라는 설명을 달았다. 이어 이영호를 3위에 올리며 “세계 최고의 한국 리그에서 70%의 승률. 최장 기간 세계랭킹 1위”라고 소개했다.

드디어 임요환이 “e스포츠의 세계적인 성공을 이끈 스타”라는 소개와 함께 5위에 등장했다.

그리고 빠지면 섭섭한 그 이름 장재호의 등장. 중국에서 배우 겸 가수 장나라와 함께 ‘한국의 two-Jang’으로 불리며 어마어마한 팬들을 몰고 다니던 ‘제5 종족’ 장재호에 대해 Dot-esports는 “워크래프트 3의 아이콘, 아시아 최고 스타”로 소개했다.

이밖에 ‘스트리트 파이터’의 우에하라 다이고를 “글로벌 e스포츠 탄생의 촉매”로, ‘퀘이크’의 조나단 웬델은 “e스포츠의 시작을 알린 최초의 스타”로 10인에 포함시키는 등, 2010년 이전을 퉁~ 치고 넘기는 듯한 AI와는 다른 선정 기준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아무렴 이래야지~.

■ 챗 GPT-4가 꼽은 역대 최고의 게임?


먼저, 역대 세계 최고의 게임으로 챗 GPT-4는 ‘마인크래프트’를 선정했다.

이어 ‘젤다의 전설 2’와 외계인 침공에 맞서 싸우는 1인칭 슈팅 게임 ‘하프 라이프 2’, 퍼즐게임 ‘포탈 2’가 뒤를 이었고, ‘GTA 5’, ‘문명 6’ ‘스타크래프트 2’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산 게임이 없는 것이 섭섭하지만···. 어서 한국산 게임이 ‘올해의 게임’(GOTY)을 수상하는 그날을 기다릴 수 밖에.

이번엔 한국산 게임중 최고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 “놀라운 그래픽, 오픈 월드, 격렬한 전투가 특징”이라는 소개와 함께 1위, ‘세븐나이츠’가 “아름다운 그래픽, 독특한 영웅, 장대한 전투”라는 설명과 함께 2위로 꼽았다.

이어 ‘검은사막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서머너즈 워’ ‘킹스 레이드’ ‘쿠키런’ ‘블소 레볼루션’ ‘드래곤네스트’가 포함됐는데, 굳이 모바일 게임 3위에 ‘던전앤파이터’(온라인)을 포함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최고의 한국산 PC-온라인게임에는 1위 ‘리니지’에 이어 ‘블레이드&소울’ ‘아이온’ 등 엔씨소프트의 3종이 이름을 올려 ‘MMORPG 명가’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어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검은사막’ ‘배틀그라운드’ ‘테라’ 등을 포함시키며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답을 내놨다.

그런데 이번에도 ‘스타크래프트’와 ‘오버워치’의 등장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부분.

왜 2종을 한국산 게임에 왜 포함시켰는지를 묻자 “스타크래프트와 오버워치가 당시 한국 PC 온라인 게임 10위 안에 들었다면 한국 게임계에서 인기 있고 영향력 있는 게임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런 식이면 ‘리그 오브 레전드’는 왜 뺀거야?

질문을 살짝 바꿔 ‘한국 최의 온라인·모바일 게임’을 묻자 나온 답은 이렇다.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크래프트’ ‘메이플스토리’(PC) ‘던전앤파이터’(PC) ‘리니지2: 레볼루션’(모바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서머너즈 워’(모바일) ···.

그리고 모든 답변에는 이런 사족(설명)이 달려 있다.

“게임의 인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할 수 있으며 새로운 타이틀이 등장하거나 더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가치가 있습니다.···(중략)···이 목록은 완전하지 않으며 다른 많은 게임이 있습니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