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인하 부정적인 연준 매파들…"물가 잘 안 잡힌다"(종합)

김정남 2023. 5. 16.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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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월가 기대대로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을까.

연준 내 매파 인사들이 이에 부정적인 언급들을 쏟아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인터치 캐피털 마켓츠에 따르면 보스틱 총재는 제롬 파월 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과 함께 근래 연준 내에서 약간 매파적인 인사로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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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틱 "현 시점서 연내 인하보다 인상 가능성 더 높다"
카시카리 "최근 긍정적인 지표 속지 말아야…갈 길 멀다"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월가 기대대로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을까. 연준 내 매파 인사들이 이에 부정적인 언급들을 쏟아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인플레이션이 생각만큼 잘 잡히지 않는다는 게 그 요지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5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적어도 올해는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 목표치(2.0%)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인터치 캐피털 마켓츠)

보스틱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로 돌아가는데 대한) 비용이 있다면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며 “현재 시점에서는 (금리 인하보다) 인상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나온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은 완만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치는 큰 폭 상회하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9%를 기록했다. 직전 월인 올해 3월(5.0%)보다 낮아졌다.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소 폭이다. 그러나 2.0%까지 갈 길은 아직 한참 멀었다는 평가다. 특히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5.5% 올랐다.

보스틱 총재는 “우리가 본 것은 소비자들은 지출에 매우 탄력적이고 노동시장은 매우 타이트하다는 점”이라며 “이 모든 것은 물가에 대한 상승 압력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했다.

인터치 캐피털 마켓츠에 따르면 보스틱 총재는 제롬 파월 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과 함께 근래 연준 내에서 약간 매파적인 인사로 평가 받는다. 그럼에도 연내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사실상 못 박은 것이다.

보스틱 총재뿐만 아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미네소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몇 달간 긍정적인 지표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은 내려오고 있지만 분명히 너무 높고 노동시장은 뜨겁다”며 “연준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함께 가장 강경한 매파로 꼽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25.3%로 보고 있다. 전날 15.5%보다 높아졌다.

심지어 가장 비둘기파적인 인사로 여겨지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마저 이날 인플레이션을 두고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그렇게 빠르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굴스비 총재는 다만 “지난달 FOMC에서 금리 인상을 간신히 지지했다”며 “불확실성이 큰 시기라면 신중하게 인내심을 갖고 평소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은행권 불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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