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미미` 김주현 위원장, 개각설 나오자 활발해진 행보

강길홍 2023. 5. 16. 05: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정부 실세로 꼽히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가려져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달라졌다.

김 위원장은 최근 대외행보도 부쩍 늘리며 금융현안을 챙기고 있다.

이밖에도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용인의 반도체 장비 수출기업인 서플러스글로벌을 방문하고, 동탄 지식정보센터에서 10개 수출기업 대표단을 만나 수출금융 이용 상황을 점검하는 등 활발한 대외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주현(오른쪽) 금융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조선소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윤석열 정부 실세로 꼽히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가려져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달라졌다. 대외 행보를 부쩍 늘리고, 금융현안에 대한 직설적인 발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 집권 2년차를 맞아 개각설이 이어지는 것이 김 위원장을 달라지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금융 현안과 관련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투자 논란과 관련해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는 검찰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공매도 금지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의원들의 재촉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는 답변만 반복했던 것과 비교된다.

김 위원장은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활용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약 3400개 CFD 계좌를 전수조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금융당국은 18개 국내외 증권사의 CFD 계좌를 대상으로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연계 여부에 대한 집중점검에 즉각 착수했다. 이번 점검은 2020년 1월부터 올해 4월말 기간을 대상으로 실시한 뒤, 점검 결과에 따라 CFD 계좌 개설이 본격화된 2016년까지 기간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대외행보도 부쩍 늘리며 금융현안을 챙기고 있다. 그동안 "금융현장에 금융위원장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는데, 이 같은 비판도 쑥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5대 은행과 주요 플랫폼사 대표 등과 이달 말 출시되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 상황 점검을 위한 간담회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금융업계와 핀테크 업계는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소비자에 지우거나 금융업계의 건전한 영업, 시장 안정을 저해하는 행태가 나타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는 울산 현대호텔에서 진행된 조선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기관 추가 등 금융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RG는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넘기지 못할 경우 발주처에서 이미 받은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이다. RG 발급이 이뤄져야 수주가 성사된다.

김 위원장은 "조선산업의 시황이 재반등하는 상황에서 금융 등에 대한 추가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RG 발급 등 금융지원을 적기에 추진하기 위해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용인의 반도체 장비 수출기업인 서플러스글로벌을 방문하고, 동탄 지식정보센터에서 10개 수출기업 대표단을 만나 수출금융 이용 상황을 점검하는 등 활발한 대외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위원장이 그동안 보여줬던 조용한 행보와 상반되는 활동에 나서는 것은 윤석열 정부 2년차를 맞아 개각설이 흘러나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취임 후 줄곧 미미한 존재감이 논란이 됐던 만큼 적극적인 행보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려는 모습이다.

한편 김 위원장과 달리 이복현 원장은 월권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거침없는 발언과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총선 차출론이 끊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금감원에서 할 일이 남아 있다"며 선을 긋고 있다.강길홍기자 slize@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