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지? 가격 올려도 팔리잖아"…명품도 아닌데 눈치 안 보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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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시대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가격 결정력이 새로운 지위의 상징이 되고 있다.
소비 심리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면서 몸값을 띄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체로 경기 둔화 시 기업들은 판매 부진과 경쟁력 악화를 우려해 가격 인상에 신중하지만 강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비교적 쉽게 가격을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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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시대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가격 결정력이 새로운 지위의 상징이 되고 있다. 소비 심리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면서 몸값을 띄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많은 기업들이 제품 및 서비스 제공에 드는 비용 증가를 훨씬 능가하는 수준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이 경기 침체 벼랑 끝으로 몰리면서 소비 심리가 악화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 감소했고, 4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도 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과 고금리 여파로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기업들은 가격 결정력을 무기 삼아 가격 인상을 통해 순익 증가를 노린다고 WSJ은 분석했다. 대체로 경기 둔화 시 기업들은 판매 부진과 경쟁력 악화를 우려해 가격 인상에 신중하지만 강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비교적 쉽게 가격을 올릴 수 있다.
명품업체들이 대표적이다. 코치 모회사 태피스트리는 지난주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가격 추가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앤 크레보세라트 태피스트리 최고경영자(CEO)는 11일 어닝콜에서 "소비자들이 점점 신중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가격 결정력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며 "마진과 순익 성장을 위한 추가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태피스트리 주가는 이틀 동안 10% 넘게 상승했다.
WSJ은 올해 S&P500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중반에 도달한 가운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던 순이익률이 상승을 기록 중인 건 가격 인상이 비용 상승을 상쇄하고 남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미언 시겔 BMO캐피탈마켓의 선임 애널리스트는 "상장사들은 투자자들에게 브랜드 파워를 증명하고 싶어 한다"며 "가장 쉬운 방법은 가격 인상"이라고 말했다.
가격 인상이 명품업체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맥도날드 역시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방문이 늘면서 올해 1분기 동일 매장 매출이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맥도날드 주가는 12%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펩시코 역시 제품 가격을 13% 가까이 올렸음에도 탄탄한 소비자 수요를 보여줬다. 펩시코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으며 올해 주가는 8.5% 오른 상태다. 월트디즈니 역시 가입자 감소를 감수하고 광고 없는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료를 종전 7.99달러에서 10.99달러까지 인상했는데, 연내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시겔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은 우유건 스트리밍 서비스건 자신이 필요로 하고 자주 사용하는 것이라면 기꺼이 더 많은 돈을 쓴다"고 말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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