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빈혈인 줄 알았는데… 귀가 문제였어?

최영찬 기자 2023. 5. 16.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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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 빈혈이나 저혈압을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빈혈, 저혈압보다 귀나 뇌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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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을 느낀다면 귀 질환 중 하나인 이석증과 메니에르병을 의심할 수 있다.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 빈혈이나 저혈압을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빈혈, 저혈압보다 귀나 뇌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귀질환 중 이석증과 메니에르병이 대표적인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이석증이란 속귀의 이석기관 내에 있는 이석이 떨어져 머리 움직임에 따라 세반고리관 안을 돌아다니면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노화나 만성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늦잠 자는 습관, 교통사고 등에 의해 머리가 뒤쪽으로 젖혀지는 충격, 과로 등이 주요 발생원인으로 꼽힌다.

이석증은 전정신경과 연결된 안구운동 관련 근육에 영향을 미쳐 눈동자가 제멋대로 움직이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환자에 따라 사물이 한쪽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석증이 나타나면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를 동반하는데 머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증상이 곧 회복된다.

메니에르병은 반복적으로 회전감있는 어지럼증이 발생하거나 난청, 이명 등의 귀에 대한 증상이 동반한다. 이러한 증상은 20~30분에서 최대 수 시간 지속한다.

오정훈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메니에르병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영구적인 청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어지럼증과 귀 증상이 동반하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이학적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증의 보편적 치료방법에는 에플리라는 물리치료법이 있다. 머리 위치를 변화시켜 세반고리관 안에서 떠다니는 이석조각을 어지럼증을 유발하지 않는 위치로 옮기는 방법이다.

메니에르병의 경우 급성 어지럼증이 나타났다면 전정억제제와 오심(구역질)·구토억제제가 필요하며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야 한다.

장기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하루 소금 섭취량을 1.8g 이하로 낮추는 저염식단을 따르고 술과 담배, 카페인 함유 음식을 피해야 한다. 베타히스틴이나 이뇨제 등의 약물치료법도 있다.

오 교수는 "귀에 문제가 없는데도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 뇌의 문제일 수 있으므로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며 "뇌질환으로 발생한 어지럼증이라면 뇌졸중의 초기 증상일 수 있고 노인 어지럼증의 경우 낙상, 골정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노년층은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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