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퀴 돈 K리그2,'1강-12중' 아닌 '12중-1약' 체제

박찬준 2023. 5. 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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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시즌이 될 것이라 예상됐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지난 주말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2 2023'을 통해 13개팀이 모두 한번씩 만났다.

여기에서 승리한 팀이 K리그1 10위팀과 승강 PO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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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치열한 시즌이 될 것이라 예상됐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K리그2가 한바퀴를 돌았다. 지난 주말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2 2023'을 통해 13개팀이 모두 한번씩 만났다. 뚜껑을 열고 보니 역대급 순위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1위 김포FC(승점 26)부터 6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20)의 승점차는 불과 6점이다. 2위 김천상무(승점 23), 3위 부천FC(승점 22), 4위 경남FC, 5위 FC안양(이상 승점 21)은 매 라운드 순위를 바꾸고 있다. 성남FC 등을 위시로한 중위권 팀들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1무11패에 그친 최하위 '신생팀' 천안시티FC(승점 1)만 떨어질 뿐, 12위 안산 그리너스(승점 10)도 플레이오프에 도전해볼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중-1약'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시즌 초와는 미묘하게 다른 모습이다. 뚜껑을 열기 전에는 '1강-12중'으로 평가됐다. 국가대표급 신병이 가세한 군팀 김천이 가장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는 가운데, 나머지 팀들은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었다. 안양, 경남, 부산이 김천의 대항마로 분류됐고, 다른 팀들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꾸렸다는 예상이었다. 충북청주와 천안이라는 신입생까지 가세한만큼, 변수까지 있었다. 초반 구도가 중요했다.

시작되고 보니, 더욱 혼탁한 양상이다. 눈여겨 볼 것은 김포의 행보다.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김포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와 수비진을 더하며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동계훈련을 통해 중위권 판도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는 팀이라고 평가받았지만, 김포의 돌풍은 생각보다 더 거셌다. 개막 후 무패행진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2경기서 7승5무다. 초반 돌풍의 팀이 7~8경기 정도에서 반짝 하는 것과 달리, 짜임새 있는 경기력으로 제법 길게 치고 나가고 있다.

김천도 업다운이 있기는 하지만, 잡을 경기를 잡고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나섰던 부천은 선수단 변화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승리를 더하고 있다. 경남은 수비 안정화를 통해 승점을 쌓고 있고, 안양, 부산도 강호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기형 성남 감독은 "특별히 강팀은 없다. 김천이 치고 나가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전체적으로 약하고, 쉽게 생각하고 경기할 수 있는 팀도 없다"고 했다.

상위권이 6~7개팀으로 집단 체제를 구성하며,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감독들의 스트레스는 높아지고 있다. 설기현 경남 감독은 "특별히 강팀은 없어서 나름 편하기도 한데, 대부분 팀들이 실력이 비슷하다 보니 이에 대한 스트레스가 생긴다. 작년에는 어느 정도 지나며 순위가 정해지면서, 구간 별로만 싸웠는데, 올해는 6~7팀이 경쟁을 하고 있다. 사실 우리만 잘하면 된다고 이야기하지만, 상대의 결과에 따라 선수들도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러 팀들이 붙어 있어 더 복잡해지는 양상이다"고 했다.

2023시즌 K리그2도 '1+2' 체제다. 1위가 K리그1로 다이렉트 승격하고, 2위는 K리그1 11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3~5위는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4위와 5위는 먼저 준PO를 가진 후 승자가 3위와 PO를 치른다. 여기에서 승리한 팀이 K리그1 10위팀과 승강 PO를 갖는다. 최대 3팀까지 K리그1에 갈 수 있다. '12중-1약' 구도 속, 누구나 승격 후보가 될 수 있다. 첫번째 로빈이 알려준 힌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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