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균안 제외 ERA 0.90 대반전' 롯데는 잠재적 시한폭탄도 제거했다

윤욱재 기자 2023. 5. 1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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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스트레일리-반즈-박세웅-한현희 선발 4총사가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확실히 작년과 다른 분위기다. 벌써 5월 중순이 지났지만 롯데에게 '추락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

롯데는 지난 한 주를 성공적으로 보냈다. 주중 사직에서 열린 두산과의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한 롯데는 주말 KT 3연전 역시 2승 1패를 거두면서 2연속 위닝시리즈로 기분 좋게 한 주를 마감했다.

롯데가 주간 성적 4승 2패를 마크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선발투수'라는 키워드가 존재한다. 이전까지는 '에이스' 나균안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했는데 나균안의 페이스가 떨어진 시점에서 '선발 4인조'의 각성이 롯데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먼저 부활이 시급했던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스트레일리는 9일 사직 두산전에서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상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7이닝 3피안타 1실점)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나균안을 제외한 롯데 투수가 올 시즌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것이라 의미가 있었다. 볼넷 없이 사구 1개만 허용한 것도 인상적인 포인트였다.

이어 찰리 반즈도 10일 사직 두산전에서 6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올 시즌 들어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삼진 8개를 잡으면서 볼넷은 2개만 허용했다. 이전까지는 제구력이 들쭉날쭉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달랐다. 당시 롯데는 타격 페이스가 완전히 올라온 상태는 아니었다. 이날 롯데의 득점은 3점이 전부였다. 만약 롯데가 이 경기마저 뺏겼다면 난처한 상황에 몰렸을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나균안이 11일 사직 두산전에서 5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불안한 피칭을 보였는데 롯데 타자들이 뒷심을 발휘하면서 연장 10회말 노진혁의 끝내기 안타로 위닝시리즈를 획득하고 기분 좋게 수원행 버스에 탑승했다.

비록 롯데는 12일 수원 KT전에서 연장 10회말 문상철에 끝내기 홈런을 맞고 1-2 석패를 했으나 전날 연장전을 치르고 부산에서 수원으로 오랜 시간 이동한 여파를 무시할 수 없었다. 때문에 라인업에 일부 주전 선수들을 제외하면서 관리를 해야 했다. 대신 롯데는 선발투수 박세웅이 5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것에 위안을 삼았다. 물론 5회까지 96구를 던질 정도로 숱한 위기가 있었고 풀카운트 승부도 많았지만 그간 부진을 딛고 기분전환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호투였다.

이젠 한현희의 차례였다. 한현희는 13일 수원 KT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110구를 던지면서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남겼다. 롯데 입단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남긴 그는 5회까지 100개 가까이 던졌음에도 코칭스태프에 "6회에도 등판하겠다"라고 자원하면서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여기에 한번 더 등장한 스트레일리가 14일 수원 KT전에서 6⅓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대미를 장식했다. 5~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신음하던 그가 4점대 평균자책점(4.24)로 진입하는 한편 시즌 첫 승까지 신고하면서 에이스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보여줬다.

나균안을 제외한 선발 4인조는 지난 한 주 동안 평균자책점 0.90(30이닝 3자책)을 합작하는 놀라운 결과를 나타냈다. 사실 두산은 팀 타율 .246로 9위에 처져 있는 팀이고 KT는 부상 선수들이 많아 정상적인 라인업을 갖추지 못한 점도 감안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진 것도 흔치 않은 장면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를 기대하게 한다.

롯데는 최근 9연승을 질주하면서 돌풍을 일으킬 때도 "선발투수진이 불안하다"라는 지적도 동시에 받았다. 나균안마저 무너지면 선발투수진의 붕괴가 현실화되지 말하는 법은 없었다. 그러나 롯데는 이제 잠재적 시한폭탄도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는 5월에 7위로 추락했던 아픔이 지금은 보이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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